우리나라 초기 선교역사 통해 본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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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기 선교역사 통해 본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9.1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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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제14회 ‘종교개혁과 한국교회’ 기획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 우리나라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과 개신교의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획전시회가 마련됐다. 루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전시회 ‘종교개혁이 연 세상’이 전시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이천시 대월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관장:한동인)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기획전시는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발화점이 됐던 평양 장대현교회를 재현한 박물관의 건물인 제2전시장에서 열리며, 제3전시장에서는 ‘루터의 도시와 그 흔적을 찾아서-루터를 그리다’에 대한 전시가 별도로 열리게 된다. 또한 특별프로그램으로 이천시 도자예술과 접목시킨 체험학습으로 ‘도판에 새긴 신앙 글과 그림’ 행사가 진행된다.

▲ 루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전시회 ‘종교개혁이 연 세상’이 전시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이천시 대월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사회적 변화 이끈 ‘기독교’ 조명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태동된 개신교는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됐고, 초기 선교사의 파송은 개화기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개혁의 장을 열었다. 19세기 말,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파했을 뿐 아니라, 서양의 문명을 소개하고 디아코니아 선교에도 힘을 썼다. 특히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펼쳤으며, 민족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물산장려운동과 국산품 애용운동을 시작했고, 농촌운동을 실시했다. 또한 교회가 주체가 되어 우리나라 3대 질병이었던 나병, 결핵, 화류병의 퇴치운동을 전개했으며,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에 맞서 절제운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교회의 사회 공공성과 공적인 책임의 전통을 확립했다.

130년 전 처음 복음을 접한 한국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여성들의 헌신적인 수고가 그 바탕에 있었다. 기독교학교를 통해 배출된 여성 지도자들은 3.1운동과 민족운동, 교육사업, 사회사업 등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근대 여성교육에 많은 공헌을 했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핵심이 성경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말씀이었던 것처럼, 한국 개신교 역사에서 한글성경번역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번역에 대한 예비 작업으로 로스 선교사가 ‘한국어 교본’(1877)을 발간했으며, 게일과 언더우드는 ‘한영문법’과 ‘한영자전’을 출판했는데, 이것은 한글 발전의 중요한 토대가 됐다. 1882년에 출간된 ‘예수셩교누가복음젼셔’에서부터 2006년에 출간된 ‘개역개정판 성경전서’(제4판)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는 성경을 여러 차례 새롭게 번역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는 성경 중심의 한국교회를 말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의 기독교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을 각종 문헌과 사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루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전시회 ‘종교개혁이 연 세상’이 전시회는 오는 9월 19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이천시 대월면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다.

6가지 영역에서 본 종교개혁

2017 기획전시 ‘종교개혁이 연 세상’은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이 개화기 한국에 끼친 영향에 대해 △한국사회의 근대화 △성경 번역 △교육(기독교학교의 설립과 주일학교) △여성운동 △디아코니아(교회의 사회봉사) △예배 등의 6가지 영역으로 구분돼 전시된다.

개화기 첫 선교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각 연대별 성경과 찬송가들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공교육의 틀을 놓았던 배제학당과 이화학당의 사진자료, 근대 기독교여성운동과 관련된 각종 문서를 비롯해 의료선교를 통한 서양의료기술의 전파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공개된다.

이번 전시회는 ‘2017년 지역문화예술 플랫폼사업’으로 채택돼 경기도와 이천시의 지원으로 열린다. 역사박물관 내 교육실에서는 도예현장과 접목시킨 체험학습 ‘도판에 새긴 신앙 글과 그림’ 행사가 진행된다. 한동인 관장은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종교개혁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을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회가 한국교회에 일어난 기적 같은 부흥의 역사를 실감할 수 있는 증거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이 선교 초기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을 분야별로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많은 교인들이 방문해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낌으로써 종교개혁의 의미를 새롭게 반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기독교 문헌물 60여점과 책과 사진자료 12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 주일과 월요일, 추석, 명절 등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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