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가 8일 오전 화평교회(담임:이광태 목사)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은퇴자로 후배 목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주제로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등 교계를 대표하는 원로목회자들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네는 시간을 가졌다.
7년 전 원로목사의 길로 접어든 김상복 목사는 목회는 예배, 교육, 전도, 친교, 섬김, 행정, 건축 등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는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의 사역은 말씀을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신 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예수님이 하시던 사역을 목사가 하고 또 동역자인 성도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훈련해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고 예수님이 우리의 전부라고 강조하면서 “내게 없는 것은 성도들에게 줄 수 없다. 목회자가 먼저 기쁨과 평화를 누리고 예수님을 닮아 가야 성도들도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익 목사는 후배 목사들에게 △소명에 충실 하라 △하나님 목회를 하라 △영성에 충만 하라 △상식이 있는 목회를 하라 △지도자성을 발휘하라 등 다섯 가지 조언을 남겼다.
그는 “한국 기독교 초창기 목회자들은 학위도 없고 유학도 못 갔지만 영성 하나로 목회를 이끌었다. 그런데 요즘은 지식과 정보와 이론이 앞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영혼의 그릇이 커야 한다. 영성을 바탕으로 하나님 사랑을 목회현장에서 구현하라”고 당부했다.
손인웅 목사는 후배 목회자들에게 조언하기 앞서 원로목사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모세는 일생 동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지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했다. 은퇴 목회자들도 가나안의 영광에 들어가려 애쓰기보다 자신의 역할과 사명을 다한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또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베드로가 마가에게,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면했던 말에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고 후배 목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있다”면서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고 하셨다. 오직 겸손, 또 겸손으로 마음을 비우고 낮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발제에 나선 박종화 목사는 목회자의 시간은 ‘영원의 한 토막’이라며 후배 목회자들에게 “지난 것을 바꾸려 애쓰기보다 계승하고 연결시키는 ‘오래된 새 목회’를 하라”고 역설했다.
이어 “목회자는 개 교회의 목회자인 동시에 공교회의 목회자”라며 “출석교인을 돌보아야 함도 물론이지만 그리스도의 몸으로 보편적인 공교회에 속해있음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예배는 김명혁 목사의 인도로 전병금 목사(강남교회 원로)가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한 뒤 이광태 목사(화평교회), 이상형 사관(전기총 사무총장),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가 차례로 특별 기도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다음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는 다음달 13일 명성교회(담임:김삼환 목사)에서 ‘회개의 영을 부어 주시옵소서’라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