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원하는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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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 원하는 목회자
  • 유덕식 목사
  • 승인 2017.09.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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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목회 초년생입니다. 목회를 잘 하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단독 목회를 해 보니 목회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시험이 될 것 같은 것은 그냥 잘 넘어가고 별것 아닌 것 가지고는 걸려 넘어지고, 어떤 때는 나도 넘어질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보다 성도들이 원하는 목회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목회는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목회는 즐거운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자기가 즐거워서 하는 일은 그리 힘들지가 않아요. 일단은 즐거운 마음으로 목회 사역을 감당하기를 바랍니다. 요한복음 16장 21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 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 하느니라” 이 말씀은 한 마디로 말하면 고난과 영광입니다. 아기를 낳을 때는 고통스러웠으나 태어난 아기를 보는 순간 그간의 고통은 기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 영혼 구원이 이토록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왜 고통스러운 일이 없겠어요. 목회는 두 가지 기쁨을 경험하면서 삽니다. 하나는 지옥 갈 사람이 교회 나와 구원받는 것을 볼 때 그 기쁨이란 이루다 말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중생하고 거듭난 영혼의 성장을 보면서 목회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목회는 순간을 살게 하는 일이 아니라 영원을 살게 하는 영혼구원 운동입니다. 그러니 이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일입니까? 그런데 이 목회현장이 그렇게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목회하면서 힘든 일은 교인들이 시험 드는 일입니다. 그러니 교인들로 하여금 시험을 이기게 하는 길은 기도 밖에 없습니다. 이를 테면 거미가 처마 밑에 거미줄을 치고 거기에 걸리는 파리나, 잠자리, 매미, 하루살이를 다 잡아 먹습니다. 

그러나 힘센 독수리나 속력이 빠른 제비는 거미줄을 낚아 채버립니다. 뚫고 나갑니다. 기도가 약하면 조그마한 일에도 사단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 파닥거립니다. 기도의 힘이 있고, 능력이 있으면 웬만한 시험을 다 이깁니다.

복음서의 제자들과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다릅니다. 복음서의 제자들은 어려운 일을 보면 도망가기에 급급했습니다.(마 27:58, 70, 72, 74) 그러나 사도행전의 제자들은 목숨을 내어놓고 살았습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2장의 오순절의 성령체험이었습니다. 

목회를 하다보면 정말로 교인들이 원하는 바가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목회자와 교인들 간의 문제이겠는데, 우선 교인에게 문제를 돌리기보다는 목회자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본질적으로 고약스런 교인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는 목회자 문제로 돌리고 싶다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를 더하고, 목회의 본질에 목숨을 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객관적 목회를 한다면, 하나님과 성도들에게도 칭찬받는 목회자로 세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목회자, 목회의 본질에 충실하며 통전적인 균형을 갖춘 목회자, 교회를 자기성공 도구로 여기지 아니하는 목회자, 지나치게 교회의 빠른 성장에 목을 매는 것도 금물 입니다. 목회는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겸손하게 배우고 가르치는 목회자, 사람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목회자, 명성보다 개인의 묵상을 많이 하는 목회자, 시대의 흐름을 건강한 눈으로 바라보는 목회자, 그리고 잘 참아야 합니다. 

목회는 관계 중심입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한때는 양적인 것으로 목회성패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나, 그리고 성도들과 바른 관계중심입니다. 목회는 즐거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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