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장회의, 연내 미국 방문해 한반도 평화 촉구키로
상태바
교단장회의, 연내 미국 방문해 한반도 평화 촉구키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9.05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정기모임 개최, “주한미군 철수 막아야” 공감 …실제 추진여부 미지수
▲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5일 정기모임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주한미군 철수 반대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연내 미국 방문을 결의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한반도 긴장국면을 완화시키고,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주한 미군철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연내 미국 의회 등을 방문해 한국교회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나섰다.

주요 22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지난 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주관으로 정기모임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14개 교단장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는 8천만민족복음화대성회 명예총재 이태희 목사로부터 복음화 대성회 개최에 대한 제안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미국 방문이 언급됐다.

이태희 목사는 “현 정부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고 하면서 코리아 패싱 말까지 나올 정도로 한반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또 주한미군이 철수할 경우 전쟁이 일어나면 수천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불전등화의 대한민국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훈 목사가 대표대회장을 맡고 있는 8천만민족복음화대성회는 11월 12일 전국 8백개 주요 교회에서 대성회를 개최해 '새생명 전도축제의 날'로 보내자며 교단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설명에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은 “1970년대 카터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검토할 때 부친(이상근 증경총회장)을 포함해 한국교회 주요 지도자들이 미국을 방문해 만류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 당시와 같이 한국교회가 나서 미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제안에 대해 교단장들이 정식 안건으로 결의했다.

하지만 실제 미국 방문이 추진될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오는 9월 장로교단 정기총회에서 교단장들이 선출될 예정이며, 신임 교단장들이 결의를 이어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날 교단장들은 동성결혼 합법화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조만간 각 정당을 방문해 한국교회 입장을 전하기로 결정했다. 또 교단별로 동성결혼 반대 기구를 만들어 교단 중심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동성애 처벌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군형법 개정안 반대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영훈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돌보는 일을 하면서 동시에 개헌안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입법이 이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동성결혼 반대 서명 캠페인도 최소 100만명 이상 이뤄질 수 있도록 교단들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교단장회의에서는 지난달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 한국기독교연합 창립총회 결과가 보고됐다. 교단장들은 한기연과 한기총 통합을 추진하기로 하고, 추진위원장에 예장대신 이종승 목사를 추대했으며, 뒤늦게 참석한 한기총 엄기호 신임대표회장도 통합 추진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하나되기 위해 한기총과 통합이 추진해야 한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한기총과 통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결국 또다시 한기총 내 이단문제가 선결과제로 제시될 전망이다.

올해 초 당시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다락방 류광수 목사가 탈퇴하면서 “한기총 내 이단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이단 논란이 있는 김노아 목사가 법원에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의해 지난 4월 이영훈 목사는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