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라 학파의 왕자 아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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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 학파의 왕자 아퀴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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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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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중세 스콜라철학(2)
스콜라 학파의 왕자라 불리는 토마스 아퀴나스를 통해 스콜라주의는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그는 어거스틴, 칼뱅과 함께 서방교회의 주요한 신학 정신을 형성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아퀴나스는 이태리 남부의 아퀴노라는 마을 근처에서 1225년경에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를 5살 때 근처의 한 수도원에 들여보내 초등교육을 받게 했습니다. 뛰어난 지적인 성숙을 보였던 아퀴나스는 이미 14세에 인근 나폴리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많은 대학에서 금지되어 있던 아리스토텔레스가 이미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퀴나스는 자신의 학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이 철학자를 다른 학생들보다 먼저 접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아퀴나스에게는 나폴리에서 더욱 중요한 만남이 일어났습니다. 당시 그곳에는 새로운 탁발 수도회인 도미니크 수도회가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아퀴나스는 그들의 청빈한 생활, 성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 복음을 선포하기 위한 열정 등에 깊은 감명을 받고 그 수도회에 입회하기를 원했습니다. 

아퀴나스가 도미니크 수도회 총장의 뜻을 따라 당시 신학의 중심지인 파리대학으로 길을 떠나자, 그가 교회의 고위성직자가 되기를 원하던 가족들은 도중에 그를 납치하여 약 1년간 감금하였습니다. 그동안 가족들은 혼자 있던 아퀴나스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들여보내어 유혹하거나 위협하는 등 여러 가지 수단으로 아퀴나스의 마음을 돌리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아퀴나스는 이 많은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고 자신의 결정을 확고하게 밝힘으로써,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마침내 도미니크 수도회에 정식으로 입회했습니다.

드디어 그는 1245년 가을에 파리에 도착했고, 이곳에서 독일 신학자 알베르투스 마그누스라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알베르투스는 당시 ‘보편박사’라고 지칭될 만큼 박학했으며,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그리스도교 세계로 받아들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습니다. 아퀴나스는 이 훌륭한 스승 밑에서 공부하며, 그로부터 놀랄 정도의 개방적인 정신을 물려받았습니다.

아퀴나스의 뛰어난 재능을 높이 평가했던 알베르투스는 몸집이 크고 말이 적었기 때문에 붙게된 그의 별명 ‘벙어리 황소’라는 말을 빌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사람을 벙어리 황소라고 불렀지만, 그가 앞으로 가르치게 될 때, 그 울음소리는 전 세계에 울려 퍼질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영감에 찬 예언은 바로 실현되었습니다.

아퀴나스는 그후 파리대학에서 규정보다 젊은 나이로 강의를 시작했고, 1257년에는 사상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우정 관계를 유지했던 프란체스코 수도회의 보나벤투라와 같이 교수단에 받아들여졌습니다. 당시 전 유럽의 청년 학생들이 모여든 파리 대학에서 그의 명성은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1259년 아퀴나스는 파리를 떠나 이탈리아로 돌아가 9년 동안 여러 교황청 소속 학원과 수도원에서 강의했습니다.

교황 우르바노 4세는 1264년에 성체축일을 제정하고 이를 위한 전례기도 편찬을 유명한 신학자였던 아퀴나스와 보나벤투라에게 위탁했습니다. 편찬을 마치고 난 후에, 보나벤투라가 먼저 아퀴나스의 기도를 한 번 읽어보고서는 그만 그 완벽함에 놀라 자기의 것을 태워버렸으므로 아퀴나스의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아퀴나스는 1269년부터 1272년까지 다시 파리 대학에서 강의했습니다. 이 시기에 그의 학문 활동은 절정에 이릅니다. 그후 이탈리아에 머물며 수도회 학교들과 나폴리 대학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유명한 저서로는 무슬림 교도들에 전도하기 위해 쓴 ‘이단에 대항하여’와 ‘신학대전’이 있습니다.

‘신학대전’은 별도로 설명하겠지만 1879년 레오 13세가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학 교육 원리로 삼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로마 가톨릭교회의 신학 원리가 되었습니다. 아퀴나스는 교황에 의해 제2차공의회에 초청되어 리옹으로 가던 도중, 1274년 3월 포사노바의 한 시토회 수도원에서 질병으로 서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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