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과거사 갈등, 교회가 ‘양심고백’으로 바른 역사 알려야”
상태바
“한일 과거사 갈등, 교회가 ‘양심고백’으로 바른 역사 알려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8.28 15: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CCK, ‘제11회 한일 NCC URM-이주민협의회’ 개최

과거사 왜곡문제로 한·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양심고백을 통해 바른 역사를 알리고 성찰하는데 앞정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남재영 목사)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CCJ) 주최로 지난 28일, 29일 양일간 서울에서 제11회 한일 NCC URM-이주민협의회가 열렸다.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주최로 지난 28일, 29일 양일간 서울에서 제11회 한일 NCC URM-이주민협의회가 열렸다.

28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심포지움에서 ‘한·일간 과거사 인식과 양국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한 이기호 교수(한신대)는 한·일 갈등의 주원인인 역사 왜곡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한·일간에는 독도를 둘러싼 영해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 참배 문제 그리고 종군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기억의 문제”라며 “1945년 전후 72년을 맞이하는 만큼 전전을 기억하는 세대는 점점 사라질 것이고 그 기억조차도 기록과 해석에 의해 지배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희망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어렵다. 과거의 역사가 국가에 의해 점유되고 자의적으로 해석되거나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며, “더 많은 양심고백과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억들이 공동의 역사로 기록되고 공유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교수는 “교회가 양심고백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솔직하고 성찰적으로 그려내 진실을 밝혀낼 필요가 있다”며, “국가 중심의 사고 틀에서 지역과 교회를 주어로 세상을 바라볼 것”을 요청했다.

그는 “국가가 중심이 된다는 것은 군사주의에 의지하기 쉽고, 동맹체제가 굳건하다는 것은 여전히 ‘적’이 존재한다는 의미”라며, “군사력에 의지하지 않는 새로운 안보를 꿈꿀 수 있다면 동북아는 새로운 아시아를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국가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그 중심에 교회의 역할이 있고, 그러기 위해 교회가 먼저 스스로를 개혁하고 교회와 종교간의 연대를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본의 군사화와 아베정권의 위험성’에 대해 발제한 고토 사토시 목사(일본기독교단 바이카교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교회는 또 다시 전쟁은 안 된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러나 교회가 전쟁에 협력했던 역사를 철저히 검증, 반성하고, 평화로운 사회와 미래를 위해 기여하지 않는 한 교회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물론 교회는 정치단체는 아니지만, 성서를 읽고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평화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려지고 싶다’는 소원을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NCCK 김영주 총무는 “각종 ‘차별’문제가 사회적 현상으로 고착화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교회가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고, 기독교 신앙 차원에서 교회의 역할을 찾고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