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무한도전!’ 예배 통해 에너지 충전

레슬링 선수에서 융합기술공학 박사까지…연세대 대학원 총연합회 유근성 회장 이성원 기자l승인2017.08.23l수정2017.08.23 17:03l14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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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자랑스러운 태극마크를 다는 꿈을 꾸며 레슬링을 시작했던 유망주 유근성은 결국 그 꿈은 못 이뤘다. 24세의 어린 나이에 제안 받은 코치 자리도 ‘의리’ 때문에 스승께 양보하고 시작한 배달 일. 이때부터 그의 ‘무한도전’은 시작된다.

멱살잡이를 당하며 배운 영업으로 회사 대표가 된 그는 운동선수 출신으로 늘 아쉬웠던 공부에 도전한다. 연대 행정대학원에 합격해서 또 도전, 거기서 18개 대학원, 1만 3600명 학우들의 리더인 총연합회 25대 회장이 된다. 이제 융합기술경영공학 박사 과정에 합격해 설렘과 떨림의 새 길을 떠나는 그의 도전은 끝이 없다.

▲ 레슬링 선수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운동을 그만 두고 시작한 사업과 공부에서 계속 새로운 도전의 결실을 맺고 있는 유근성 연대 대학원 총연합회 명예회장은 주님이 함께 하시면 ‘무한도전’은 계속 될 것이라고 고백한다.

레슬링 유망주에서 배달 일로
“어려서부터 운동신경이 좋다고 해서 레슬링을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꿈은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 중학교 때는 메달을 못 땄어요. 강압적인 훈련이 제게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인천체고에 들어가서는 자신감을 많이 얻는 훈련을 받으면서 성적도 좋았어요. 1학년 때 대통령배에서 금메달을 땄으니까요. 그래서 앞길이 보장됐다고 생각했는데요.”

슬럼프가 계속 됐다. 이길 수 있다고 예상했던 게임마다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서 1위에 오르며 영남대 체육특기생으로 들어갔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들어가며 최선을 다했지만 타향에서의 훈련방식이나 생활은 그와 잘 맞지 않았고 부상도 잦았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모교에서 스물네 살에 비교적 어린 나이인 저에게 코치로 오라고 하는 겁니다. 좀 파격적이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제 중학교 스승이 그 자리에 오고 싶어 하셨습니다. 충격을 받았죠. ‘먹고 살 자리가 이렇게 없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레슬링을 그만 뒀습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죠. 배달 일부터 한 겁니다.”

결재 받으러 갔다가 아무 이유 없이, ‘어린 노무 새끼가’ 운운하는 욕설을 먹으며 멱살잡이를 당할 때도 있었지만, 차라리 몇 대 맞으면 돈을 받겠구나 싶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서글픈 마음도 들었다. 연봉 5, 6천을 받으며 레슬링 계에서 잘 나가는 친구들이 떠올랐다. 

“운동은 제가 더 잘했는데 나는 뭔가, 이런 생각도 들었죠. 그래도 제가 레슬링 그만 두며 동료나 후배들에게 말한 게 있어요. 레슬링으로는 올림픽 태극마크를 못 달았지만 다른 분야에서 메달 딸 거다, 운동 말고 제2의 삶으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거다, 그렇게 말했고, 그 이야기를 제 스스로 늘 되새겼어요.”

운동선수 출신답게 성실함과 순수함으로 영업을 열심히 뛰었다. 남들이 두 번 갈 일을 세 번 네 번 찾아가며 관계를 쌓아갔다. 정직과 신뢰를 얻으면서 큰 거래처를 잡기 시작했다. 10년 쯤 하니까 뭔가가 보였다. 오공본드 회사 제품들을 주로 유통했던 그는 현재 김포의 ‘아주산업’과 ‘동명상사’의 대표로 있으며 바닥공사 분야를 새로 개척하고 있다. 

“사업이 좀 자리를 잡으면서 공부를 생각했습니다. 제가 운동만 했기 때문에 나중에 뭔가를 하려면 머리를 채우든가, 아니면 똑똑한 사람들을 많이 알아야 한다고 느꼈고, 주변에서도 권유를 해주시더라고요. 당장 사업을 더 키울 수도 있고, 땅을 사서 건물을 한 층 더 높이 올릴 수도 있었지만, 제 자신에게 투자한 거죠. 더 멀리 앞을 내다보고요.”

▲ 대학원 연합회는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금을 전달했다.

전혀 새로운 분야에 도전
연세대 행정대학원에 들어가 주경야독의 나날을 보내던 그는 제25대 총연합회장에 도전했다. 연세대 대학원은 일반, 전문, 특수대학원으로 나뉘어 총 18개 대학원으로 구성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원 연합체가 있어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대학원에서 이미 운동선수 특유의 친화력으로 골프모임을 이끌고 사무총장, 회장, 대학원 수석부회장, 총연합회 사무총장직을 잇달아 맡았다. 마침내 역대 총연합회 회장 중 가장 어린 나이로 당선됐다. 회장직을 맡으며 ‘지역 장학금 모임’ 등을 만드는가 하면 자선 골프대회를 열고 상금 500만원을 소아암환자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학원을 졸업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융합기술경영공학 박사 과정에 응시한 겁니다. 사실 연대 박사과정이 어렵습니다. 저희 행정대학원만 해도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이 이번에 저 한 명밖에 없어요. 더구나 미래의 4차 산업을 이끌 공학박사를 운동만 했던 제가 공부하겠다는 게 사실 무모한 일이었죠.”

그러나 그에게는 ‘신앙철학’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를 쓰신다면, 그래서 그분의 뜻이 있다면 합격이 될 것이고, 안된다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믿음이었다. 마지막 면접 때까지도 마음이 편했다. 어머니의 기도 역시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마지막 면접 때 그랬죠. 제가 학문을 전문적으로 깊이는 못 팠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의 핵심은 다 갖고 있다고요. 4차 산업에서는 그런 매개자의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지 않느냐고요. 잘 지도해주시면 들어올 때는 꼴찌로 들어왔을지 모르지만 나갈 때는 최고가 돼서 나가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는 최근 교회(부평감리교회:담임 홍은파 목사)의 부흥회에 참석했다. 박사 과정이 시작됐는데 자칫 허무함에 빠지지 않도록, 열정을 가지고 꼭 필요한 박사논문을 쓸 수 있도록 능력과 영감을 주시도록 간구했다. 목사님이었던 외할아버지, 권사님인 어머니의 신앙과 기도가 그의 이런 ‘무한도전’의 원동력이다.

▲ 역대 회장 중 가장 어린 나이에 18개 대학원, 1만 3600명 학우들의 리더인 연대 대학원 총연합회 25대 회장이 됐다(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피곤엔 찬송가메들리가 최고
“교회를 나가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왜 그런 감정 있잖아요? 이렇게 좋은 걸 왜 몰랐을까, 하는 마음이요. 사업을 하고 또 공부를 하다 보니 많이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가 많은데, 교회서 예배드리면 마음이 되게 편해요. 축도 끝나면 온 몸에 전율이 올 때가 있어요. 아내가 교회를 안다녔었는데 이제 아이와 함께 교회에 같이 가는 것도 감사하고요.”

박사 시험 발표 전에 담임목사님께 기도를 받았다. 신앙이 없던 아내였지만 그런 남편의 믿음생활을 보며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물질적인 면에서 아내는 통이 크다. 박사 과정에 합격 한 후에 감사헌금 이야기를 꺼냈을 때, 아내는 흔쾌히 찬성했다. 

“언젠가 목사님이 설교 중에 우리 교회에서 제일 헌금 많이 하시는 분이 한 달에 9천만 원을 넘게 하셨다고 하셨어요. 그때, 나는 그것보다 더 하게 해달라고 간구했습니다. 록펠러처럼 뚝 떼어서 하나님께 크게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의 도전은 이렇게 끝이 없다. 가장 시급한 도전은 역시 박사학위를 받는 것. 그러나 더 멀리 내다보는 도전도 있다. 교육 분야에서 중책을 맡고 싶다. 그 자신의 체험 때문이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누구든지 좋은 멘토와 시스템 속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고 싶다. 

공부하랴, 사업하랴, 이젠 총연합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랴, 또 여러 선한 일들에 참여하랴, 그는 시간을 쪼개어 하루를 보낸다. 인터뷰가 끝난 저녁, 그는 서둘러서 차를 몰고 부천의 장학금 모임에 참석해야 한다며 먼 길을 떠났다. 찬송가 메들리를 신나게 불러 젖히며 가고 있을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운전하다가 피곤하고 졸리면 찬송가를 메들리 식으로 막 불러요. 피곤하고 힘들 때 찬송을 부르고 말씀을 읽고 기도하면 리셋이 되어 다시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목사님 말씀처럼, 성령 받아서 나 한 사람이 변함으로써, 나라가 변하고, 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부끄러운 점도 많지만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길을 열어주신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란 걸 제가 증거하고 싶어요.”

이성원 기자  jos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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