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합동진리와 전격 통합... 8천500여 교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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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합동진리와 전격 통합... 8천500여 교회 도약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8.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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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교단통합 감사예배 열고 선언문 발표

지속적인 교단통합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이종승 목사)가 21일 예장 합동진리총회와 통합을 선언했다. 이번 통합에 1천여 교회가 참여하면서 대신총회는 총 8천500여 교세로 도약하게 됐다.

대신총회는 지난 2013년부터 크고 작은 교단과 꾸준히 통합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통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분열을 회개하고 한국교회 연합의 '마중물'을 선언한 교단의 정체성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전권위원장 장종현 목사(직전 총회장)는 “대형교단과 작은 교단이 하나가 되긴 쉽지 않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하나가 되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됨의 방법은 회개를 통해, 성령을 통해, 십자가 신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교리와 신앙고백이 같은 교단들이 하나가 되어 한국교회 안에 하나됨의 역사가 물밀 듯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 교단은 통합선언문을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인 불열의 죄를 회개하고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나됨을 선언한다”며 “십자가 신앙에 따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임을 고백하며 한 교회가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또 “장로교회가 하나되는 날까지 본이 되는 아름다운 통합을 지속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영혼구원과 민족복음화, 나아가 세계선교에 앞장서는 교단이 될 것”을 다짐했다.

성경적 신앙을 바탕으로 교단 규모와 상관없이 동등한 통합원칙을 고수해온 대신총회는 합동진리 총회 총회장 역임자에 대해 증경총회장으로 예우하고, 통합 후 백석대학교 실천신학대학원(ATA)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목회자 연장교육을 마련, 건전한 개혁신학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학업의 길을 열어 놓았다.

천안 백석대학교 본부동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교단통합 감사예배는 대신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대신총회 직전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십자가 신앙으로 하나되는 한국교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통합을 결단해주신 총회장님들과 여러 목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우리 총회의 통합은 분열에 대한 회개이자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교단의 역사를 ‘통합의 역사’라고 표현한 장 목사는 “하나로 출발한 장로교회가 200여개로 갈라졌고, 계속해서 분열을 거듭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라고 지적하면서 “분열에는 목회자의 욕심과 교만이 자리하고 있고, 영혼구원에 힘써야 할 목회자들이 명예와 물질의 유혹에 빠져 분열의 죄를 거듭해왔다”고 역설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할 당위성을 거듭 강조한 장종현 목사는 “교리와 신학이 구원을 주지 못하고, 교단 이름이 구원을 주는 것이 아니”라며 “세상의 것들을 움켜쥐지 말고, 성령 하나님을 의지하여 하나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 통합선언문을 낭독하는 합동진리 전권위 총무 진택중 목사(사진 왼쪽)와 예장 대신 전권위 총무 이선 목사.

통합에 참여한 교회들에게 환영의 인사를 전한 예장 대신 이종승 총회장은 “믿음으로 우리총회 발전에 힘을 써주실 줄 믿는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을 우리 총회가 잘 섬겨서 회개와 성령운동으로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도록 하자”고 당부하면서, “복음통일을 이끄는 교단이 되자”는 비전도 선포했다.

합동진리 조성훈 총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오늘의 통합은 성령의 역사”라며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생명이 넘치는 교단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전했다.

통합선언문은 낭독은 양 교단 전권위원회 총무 이선 목사와 진택중 목사가 맡았으며, 예장 합동 김선규 총회장, 예장 통합 최기학 부총회장,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고시영 목사의 축사가 전해졌다.

예장 합동 총회장 김선규 목사는 “양 교단의 통합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복한다”며 “백석과 대신이 하나가 되고 이번에는 대신과 합동진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을 거두실 일이며, 오늘의 통합이 많은 교단에 도전을 주어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대사회적 문제에 힘을 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장 통합 부총회장 최기학 목사는 “대신총회가 한국교회를 연합시키는데 앞장서왔고, 좋은 전통을 만들고 있다. 오늘의 통합도 또 하나의 감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축하를 전했다.

연합기관을 대표해 참석한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고시영 목사는 “공동체가 힘을 갖기 위해서는 숫자가 많아야 하며, 그 많은 수가 공통의 진리를 품어야 한다”고 인도의 역사학자 토인비의 교훈을 언급하면서 “고난을 즐겨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용기를 가진 대신총회가 되길 바란다”는 축사를 남겼다.

이번 통합에는 합동진리 산하 총 16개 노회가 통합에 참여했다. 합동진리총회는 1980년 대 초반 백석신학교를 졸업한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단으로 이번 통합은 다시 원뿌리를 찾아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또 작은 교단들이 누리던 기득권을 내려놓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연합에 동참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통합 선언과 함께 통합정신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양 교단은 “통합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결코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으로는 저해할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통합정신을 힘써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장 대신총회는 오는 9월 11일 천안 백석대학교회 대강당에서 ‘섬김으로 행복한 총회(눅 22:27)’를 주제로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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