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문화를 향한’ 선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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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문화를 향한’ 선교의 시대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8.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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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목회윤리연구소 제9회 포럼’ 개최

김승호 교수 “일반문화와 지속적인 대화 ” 강조

옥성삼 박사 “‘사도적 디제라디’ 발굴 육성 필요”

이제 문화를 통한 선교에서 문화를 향한 선교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승호 교수(영남신대. 기독교윤리학)는 목회윤리연구소가 지난 17일 개최한 포럼에서 ‘문화를 향한 선교’로의 전환과 필요를 강하게 주장했다.

지금까지의 교회 성장시대를 주도했던 문화선교는, 문화를 수단으로 사용해 복음을 전파하는, 기능적 차원으로만 이해하고 활용한 ‘문화를 통한 선교’라는 것. “한국 교회가 ‘문화를 수단으로 하는 교회 성장에 치중하는 문화선교 및 문화목회에 관심을 집중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복음의 문화적 심화, 즉 모든 문화를 복음적 가치로 변혁해야 하는 과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 목회윤리연구소 포럼에서는 '문화를 향한 선교'로의 전환, 디지털 전문가인 '사도적 디제라디'의 양육과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 교수는 “문화를 통한 선교를 넘어, ‘문화 자체의 변혁’을 문화선교 영역에 포함시킴으로써 문화선교의 영역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문화를 향한 선교’. 하지만 승리주의적, 정복주의적 관점에서의 변혁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그렇게 될 경우 “기독교는 일반 문화와의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크고, 기독교 문화와 타 문화와의 관계는 충돌 일변도로 진행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탈근대 사회에서 기독교 문화의 고립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기독교 문화의 독특성을 주장하면서도 일반은총에 근거해 기독교적 가치가 포함되고 공공선을 지향하는 일반문화와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옥성삼 박사(크로스미디어랩 원장)도 문화를 향한 선교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사도적 디제라디(Apostolic Digerati)’의 육성과 발굴을 제안했다. 사도적 디제라디는 디지털 문화의 전문성과 신앙적 소명감을 갖춘 디지털 전문가. “디지털 문화와 한국 교회의 만남을 성찰적으로 이해하고, 전략적 방안과 실천적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신학교 전문 커리큘럼 개발, 관련 단체의 지속적인 세미나와 포럼, 안정적 지원으로 운영되는 전문가 집단 구성 등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옥 박사는 디지털 미디어 이용자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한국 교회가 선교 초기와 개화기에 신문과 잡지 등 근대 매스미디어의 도입과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했지만,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TV와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보급되면서 한국 교회의 공간지향적 문화 현상과 중첩되면서 준비 없는 수용과 일상적 활용이 이루어졌다”고 말한 옥 박사는 ‘이해 없는 사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또한 “라디오 매체와 달리 한국 교회의 빈약한 시각문화 전통은 ‘방송 선교’ 방식에 대한 발전에 장애가 됐고, 선교방송으로서의 TV는 일반 사회를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주로 교회 내 양육 매체로 활용됐다”고 분석했다.

옥 박사는 “영상 언어에 대한 신학적, 목회적, 선교적 문화가 취약한 한국 교회가 영상 매체에 대한 노하우 없이 선교 TV 방식만을 수용함으로써 대 사회적 소통의 어려움과 갈등, 그리고 문화 지체를 경험하게 됐다”면서, “급성장을 통해 공간지향적 문화가 널리 확산된 한국 교회는 영상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일방적 욕망과 신앙의 시각화에 대한 반 기독교적 정서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소셜 미디어의 대중화를 한국 교회의 새로운 도전적 과제로 꼽았다. 그리고 “한국 교회가 디지털 문화에 진지하고도 실질적인 전략적 응전을 게을리 한다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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