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예배문화를 변화시킨 선교사와 단기팀 ‘일주일의 기적’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와 백석예술대 인도음악선교팀의 ‘선교 콜라보레이션’ 이현주 기자l승인2017.08.17 12:21:21l수정2017.08.17 12:28l14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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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음악교육컨퍼런스 및 콘서트 개최
현지인 70명 대상 1대1 맞춤형 음악교육으로 인도예배 변화 이끌어
카스트제도에 빠진 인도교회 대상으로 ‘세족식’ 섬기자 눈물과 감동


최근 백석예술대학교 인도음악선교팀이 총회 파송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가 사역하는 선교지를 찾아가 단기선교를 하고 돌아왔다. 이예숙 교수를 비롯해 3명의 인솔 교수와 20명의 교회실용음악과 학생들이 펼친 음악교육사역은 선교지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이정태 선교사는 지난 10년 인도선교에서 느낀 갈등이 한 순간에 풀린 느낌이라며 백석예술대 단기선교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도 선교사와 단기선교팀의 환상적인 ‘콜라보’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인도선교 12년째 열매맺는 선교사역
인도 선교 12년째를 맞이한 이정태 선교사. 현지인 사역자를 기르고 사역 초기 12개의 가정교회를 세웠다. 복음이 들어가기 힘든 더 열악한 곳을 찾아 떠난 이 선교사는 북인도에 정착했고, 수도 델리에서 8시간 떨어진 데라둔 산악지역을 선교거점으로 활용했다. 무작정 뛰어든 선교사역은 하나님의 은혜로 확장을 거듭해 현지어로 교육할 수 있는 정규신학교 인가와 기독교 NGO 허가까지 놀라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이정태 선교사는 기독교 NGO를 통해 공식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신학을 가르치며 방송선교까지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2019년까지 3000개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 이 선교사의 목표다.

교회와 현지인 신앙 리더가 세워지고, 가정교회가 확장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선교사의 기쁨이다. 그런데 이정태 선교사로서는 늘 선교에 ‘허기’가 있었다. 힌디어 성경을 읽고 그것을 가르치는 전통적인 예배는 가능했지만 무언가 빠진 느낌이었다. 바로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예배의 기쁨, 그것이 인도 교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늘 무언가 허전했어요. 예배는 잘 드리고 말씀도 열심히 읽는데 예배에 생기가 없고, 성도들의 얼굴에 기쁨이 없었습니다. 예배의 진정한 자유함을 그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었어요. 전통에 얽매인 예배로 인도교회는 형식에 빠져 있었죠.”

하지만 이정태 선교사 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는 찬양사역자도 아니었고, 워십에 뛰어난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바로 그때 백석예술대 인도음악선교팀을 만나게 된 것이다.

CCM과 선교팀 예배음악 변화 이끌어
교회실용음악과 이예숙 교수는 15년 전 몽골 로 첫 단기선교를 떠났다.  ‘교회실용음악과’의 독특한 전공을 살려, 현지인 교회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음악교육’ 사역을 진행했다. 이제 몽골에서는 매년 백석예술대 단기선교팀을 기다릴 정도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긴 몽골선교는 후배인 김성수 교수에게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는 이 교수에게 ‘쉼’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기도 했다. 오랜 사역에 번 아웃 되었으니 올해는 단기선교를 거르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쉬자는 생각은 “아니지, 내가 한 팀을 더 꾸리면 20명의 학생이 변화되고, 선교지 한 곳을 더 섬길 수 있는데 쉴 수 없지 않은가”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교회실용음악과 재학생이 400~500명인데, 십일조 하는 마음으로 최소 40명은 단기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몽골에 가는 제자 20명에, 이 교수가 한 팀을 더 꾸리면 40명의 학생들이 훈련받고 변화될 수 있었다. 이 교수는 몽골을 후배 교수에게 맡기고 곧바로 새로운 선교준비를 시작했다. 백석대 선교학 김은홍 교수를 찾아가 새롭게 섬길 선교지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렇게 연결된 곳이 바로 북인도 이정태 선교사의 사역지였다. 인도는 멀고 낯선 나라였다. 결단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인도를 추천받고 돌아온 후 인도에서 1년 반을 섬긴 제자에게 연락이 왔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예정이었다.

인도선교팀은 지난 4월 꾸려졌다. 6월 29일 단기선교에 나서기까지 약 3개월, 학생들은 직접 인도 찬양 악보를 찾아내고 편곡을 하고 책자를 만드는 등 열심히 준비했다. 6월 29일 도착 후 30일 오후부터 현지인 사역자 70명을 대상으로 예배음악컨퍼런스를 진행했다. 꼬박 일주일이었다. 22개의 기타와 건반 1대, 음향기기 및 스피커, 악기 소모품 등을 선물로 들고 갔고, 보컬과 건반,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세부강의를 1대1로 진행했다. 사역자들의 열정은 놀라웠고, 일주일 만에 그들은 관객 앞에서 연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한마디로 기적이었다.

힌디어 찬양과 공연 감동의 현장
“단기 선교팀들이 왔을 때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은 대부분 자문화 중심의 공연이나 선교를 하고 돌아가기 때문이죠. 인도에 왔을 때는 인도의 문화에 맞는 선교를 준비해주어야 하고, 현지인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선교가 중요하니까요.” 이정태 선교사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중심의 선교에 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데 백석예술대 단기팀은 달랐다. 철저하게 힌디어 찬양을 준비했고, 현지 교회에서 부르는 찬송가를 편곡해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선교일정 중인 지난 7월 2일 현지 신학교 학장과 교회 담임, 현지인 사역자 등을 수백 명이 모인 자리에서 열린 콘서트는 ‘칸타타’ 중심의 전통적인 예배음악에 빠진 인도교회에 충격을 선사했다.

감동이 가득한 CCM찬양 무대는 박수갈채를 이끌었고,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할렐루야”를 외쳤다. 단조로운 인도 찬송에 화음과 코러스의 맛을 보여주었고, 악기연주를 통해 예배음악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단기팀의 조건 없는 섬김이었다. 이정태 선교사조차도 시도하지 않았던 ‘세족식’은 카스트제도에 얽매인 인도교회에 “예수 님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교회 안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르치던 학생들이 현지 사역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입을 맞추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이정태 선교사가 아직도 긴 여운이 남아 있음을 고백하자 이예숙 교수는 “우린 특별하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아마도 계급에 의해 억눌린 인도에서는 최고의 섬김이고 최고의 낮아짐에 대한 충격이 컸던 모양”이라고 겸손히 답했다. 이 교수는 오히려 “학생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고, 뜨거운 경험을 통해 성령의 임재를 깨달은 것 같아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일주일 교육 후 기타치며 찬양인도
백석예술대 음악선교팀의 인도방문은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음악컨퍼런스에 참여한 현지 사역자들이 기타를 치며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했고, 가정을 돌아다니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선교사는 “예배를 회복시키고, 찬양 문화를 확장시킨 일은 나의 역량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백석예술대학교에서 귀한 자원들이 오셔서 현지인들과 어우러져 찬양하고 연주한 경험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이자 하나님께 영광 돌릴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은 인도사역에 단기팀의 찬양사역은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선교팀이 준비해간 악보와 교육책자는 현지 신학교에 기증됐다. 단기선교 후원금도 올해 많이 모여 이정태 선교사가 짓고 있는 신학교 건립을 위해 헌금했다.
이 선교사는 인도 전역에 9개의 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9월에 합법적인 교단설립 인가와 더불어 NGO인가를 받아 신학교 건축에 매진하고 있다. 신일교회 40주년 기념으로 세워지는 신학교는 힌디어 교육으로 인해 더 많은 사역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모자란 건축비가 채워지길 기도하며, 이곳이 선교의 거점이 되어 핍박받는 목회자들이 보호받고, 제대로 교육받은 사명자들이 재파송 되길 소원하고 있다.

12개의 가정교회로 시작해 현재 수백개의 가정교회를 세운 이정태 선교사. “인도의 가정교회는 2~3명이 모이는 작은 규모가 아니라 50~60명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신앙공동체”라며 “백석예술대 단기선교팀의 방문 이후에 더 많은 용기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예숙 교수가 이끄는 인도음악선교팀은 단조로운 인도교회의 예배에 화음을 선물하고 악기를 통해 역동적인 예배가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세족식을 통한 계급 타파의 도전은 현지 선교사들도 배우고 따라할 귀한 섬김이 됐다.

현지 문화를 존중하고 그들의 언어로 섬긴 백석예술대 단기선교의 노하우가 교단 선교사의 건강한 사역과 만나 수십, 수백 배의 열매로 맺어지고 있다. 일주일, 짧은 시간이라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기적은 일어난다는 사실이 북인도 사역을 통해 확인됐다. 이정태 선교사와 이예숙 교수는 소중한 만남을 예정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렸다.

이현주 기자  hj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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