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세계 최악 종교 억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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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북한, 세계 최악 종교 억압국”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8.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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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발표

미국 국무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전 세계 최악의 종교 억압국으로 지목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7 국제종교자유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종교 또는 신념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으며 실제로 심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밝혔다.

종교자유보고서는 세계 199개국의 종교자유와 미국이 그 권리를 지지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으로 북한이 ‘종교 억압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6년째다.

보고서는 “북한 정권은 종교가 정권의 생존에 최대의 위협이라고 간주한다”면서 “북한은 체포, 고문, 투옥 때로는 처형을 통해 종교를 가진 이들을 끊임없이 박해하고 처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지속적이고 심각한 수준으로 종교와 신앙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따라 북한을 ‘특정 관심 대상 국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북한 외에도 중국, 미얀마, 에리트레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러시아, 시리아, 베트남 등을 종교 억압이 가장 심각한 국가로 선정했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이슬람국가(IS) 또한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틸러슨 장관은 “IS는 야지디족, 기독교인들, 시아파 무슬림들에 대한 대량학살에 분명히 책임이 있다”면서 “누구도 공포 속에서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해서도, 신앙으로 인해 차별에 직면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16년째 ‘종교자유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된 중국은 미 국무부의 종교 탄압 지적에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 16일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은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전도하고 있으며 중국의 종교 자유에 대해 터무니없이 비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고 이미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미국은 사실을 존중하고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며 종교 문제를 악용해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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