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종교개혁의 전야 답습해선 안돼”

이석훈 기자l승인2017.08.12l수정2017.08.12 13:43l14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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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종로포럼, 지난 11일 박만수·김재성 박사 발제

▲ 제5차 종로포럼이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교회’를 주제로 지난 1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열렸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실상은 흡사 500년 전 종교개혁의 전야와도 같은 타락하고 부패한 모습이다. 한때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엄청난 부흥을 이룬 은혜 가득한 교회의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종로포럼 대표인 박만수 목사(성은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를 향해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1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중강당에서 열린 제5차 종로포럼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교회’의 강사로 나선 박만수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의 본질과 종교개혁을 야기한 중세교회 타락의 실상을 비교하며, 한국교회의 개혁은 더 이상 말로만 부르짖을 문자적인 문제가 아니라, 당장 무릎으로 회개하고, 가슴을 찢어 내보여야 할 실천적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날 박 목사는 ‘종교개혁 전야의 모습과 한국교회’란 제목의 강연에서 먼저 종교개혁 전야 중세교회의 타락에 대해 △교회의 탐욕 △사제의 타락 △사제의 무지 △성도의 각성 등의 문제로 구분했으며, 이러한 중세교회의 문제가 현 한국교회의 현실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교회가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오늘날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교회의 탐욕을 ‘악독한 괴물’이라 표현하며 탐욕의 절정을 이룬 중세교회의 면죄부 판매가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중세교회는 세계교회 역사상 가장 타락하고 부패한 세속적인 교회를 만들었다. 당시 교회는 세상의 권력자들과 끊임없는 결탁을 통해 교회의 부동산을 늘렸다”면서 “교회가 부자가 되자 하는 일은 구제와 선교와 영혼 구원이 아니었으며,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에 집착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실상에서, 대형교회의 설교자들은 강단에서 말씀의 면죄부를 남발하고 있지 않은지 성찰해 봐야 할 것”이라면서 “조미료가 가득한 달콤한 설교, 성도들의 구미에 맞는 기복설교가 득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직자들의 타락도 종교개혁을 야기한 중요한 요인으로 꼽은 박 목사는 “종교개혁의 원인은 외부적 문제보다 내부적 문제에 많이 기인하고 있다. 중세교회 당시 대부분의 사제들이 윤리와 도덕적으로 타락했던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성직자의 타락은 성도의 타락으로 이어졌으며, 공동체 전체의 타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 역시 성적 문제, 재물에 대한 집착, 권력과 명예의 중독, 목회 세습 등 다양한 타락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목회자들의 각성과 회개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박 목사는 “지금은 교회가 회복되어야 할 시기다. 목회자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꼭 종교개혁을 이뤄야 하며, 이 땅을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 영적 제사장 나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는 지난 4차 포럼에 이어 ‘종교개혁의 신학세계: 루터와 스콜라주의 신학의 대립’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김 박사는 루터가 94개 조항을 발표하기 한 달 전 발표한 바 있는 97개 조항을 한국교회에 처음 번역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 박사는 종교개혁에 대해 “성경에 근거한 신학사상의 개혁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종교개혁자들은 은혜의 교리를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선포했다”면서 “그들은 하나님의 은총에 기초하여 가장 순수한 복음적 사유방식과 행동양식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개혁이 루터와 칼빈으로 대표되는 두 사람의 운동이 아닌 수많은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시대정신을 반영한 거대한 운동이었음을 전제하며, 종교개혁과 스콜라주의의 논쟁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종교개혁의 핵심은 정치투쟁이나 사회적 혁명이 아니라 성경적인 신학사상을 펴낸 것이며, 종교개혁자들은 기독교 진리의 최종 근거로 성경의 최고 권위를 강조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종교개혁의 신학사상은 모두 다 성경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루터는 성경의 권위와 명료성과 충분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콜라주의를 반박하는 97개 논제들의 핵심을 압축해 보면 루터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면서 “루터가 이해한 신학의 핵심은 펠라기우스와 중세 스콜라주의와는 정면으로 대립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루터와 칼빈 등 종교개혁자들은 구원의 근거로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만 의존했던 점을 주목했다. 김 박사는 “루터는 사람이 행하는 착한 행위나 공로, 고생, 헌금 그 어떤 것도 구원의 근거가 될 수 없다 했으며, 오직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만 구원이 주어짐을 부르짖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최충하 목사(한국교회동성애대책협의회 국내본부장)의 사회로 박영길 목사(명문교회)가 개회기도하고 최희용 목사(예장개혁 총무)가 폐회기도를 했다.

한편, ‘국가와 교회를 살리는 종로포럼’은 올 한해 교계 뿐 아니라,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사회와 교회의 전면적인 개혁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석훈 기자  shlee@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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