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애국심' 강조한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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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애국심' 강조한 헐버트 박사 68주기 추모식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8.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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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진행

‘올바른 애국심(right patriotism)’을 강조하며 한국을 사랑한 호머 헐버트(Homet B. Hulbert) 박사 서거 6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헐버트박사기념사업회(회장:김동진)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 주한미국대사관, 독립유공자유족회 등의 후원으로 진행된 추모식이 11일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서 진행됐다.

정용호 사무총장으로 진행된 추모식은 국민의례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이병우 감독의 기도에 이어 김동진 회장의 식사로 이어졌다. 김동진 회장은 “헐버트 박사님은 자신의 자서전에 ‘나는 정의, 국제평화, 올바른 애국심에 편견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며 “여기서 ‘올바른 애국심’이란 무조건적으로 자국이기주의에 맹종하는 것이 아닌 정의와 인간애라는 인류공존을 위한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애국을 뜻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헐버트 박사 서거 68주년임과 동시에 박사님이 제2차 헤이그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활약하다가 일본의 박해로 한국을 떠난 지 110주년이 되는 해”라며 “23살의 나이에 이 땅으로 찾아와 조선 청년들에게 근대사상을 고취시키고 진정한 애국이 무엇인지 몸소 실천한 헐버트 박사의 애국정신을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김동진 회장의 식사가 끝난 뒤 이경근 서울지방보훈청장과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 대리, 학흥섭 마포구청장 등이 추모사와 인사말을 각각 전했으며, 역사청소년합창단이 특송을 부르고, 헐버트 박사의 생애 업적을 다룬 영상 시청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자들의 헌화로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식에서는 헐버트 박사에 의해 제작된 거북선 모형이 약 114년 만에 최초로 공개됐다. 1899년 헐버트 박사는 거북선, 금속활자, 폭발탄, 현수교, 한글 등 한국의 5대 발명품을 미국 학술지에 기고하며,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거북선 모향을 제작했었다.

박사는 이를 미국 세인트루이스 세계박람회에 출품하고자 했으나, 주최 측에서 전시관 자리 부족으로 거북선 모형을 거부했다. 헐버트 박사는 이를 평생 안타깝게 여겼고, 거북선 모형은 미국의 한 수집가의 손에 있게 됐고, 해양유물수집가 전우홍 씨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게 되어 이날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과 한국 문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널리 알리기 위해 힘써온 헐버트 박사는 1886년 7월 5일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는 조선에 머물면서 민족의 교육과 문화 등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과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일생동안 총력을 기울였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이’라고 알려진 헐버트 박사는 1949년 8월 5일 숨을 거뒀다.

▲ 호머 헐버트 박사가 한국의 발명품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한 거북선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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