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생각을 합니까?” (What makes you think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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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생각을 합니까?” (What makes you think that?)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7.08.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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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의 시사영어 - 36

“내가 동영상 찍어서 애들에게 다 보냈어요.” 기차 안에서 불쑥 내게 건넨 아내의 말이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TGV’의 안락하고 빠름 속에서, 그러나 4시간 이상을 달려야하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주변에 앉은 일행들에게 아는 것만큼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을 때였다.

듣는 이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데, 설교같이 길어지는 내 모습을 영상에 담아 딸들에게 보낸 아내는 사뭇 안타까운 표정이다. 평균280킬로의 속도에도 눈이 아프지 않다. 끝없이 펼쳐지는 ‘목가적’ 풍경 때문이다.

달력 장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유럽 시골마을의 모습이 온통 그려져 있다. 프랑스는 유럽 중에 유일하게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한 나라이다. 우리가 아는 문화와 문명의 복잡성을 뒤로하고 국토의 광활함에 맞게 잘 정리된 관개수로와 밀밭의 파노라마에 내일을 바라보는 그들의 꿈처럼 펼쳐 있다.

“녹조(water-bloom or algal-bloom)’는 질소, 인 등 무기 영양염료의 농도가 높아진 호수나 늪 특히 유속이 느린 하천에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물색이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Freshwater algal blooms are the result of an excess of nutrients, particularly some phosphates.)” 생소한 말이 아니다. 세계의 어느 강에도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박석순 교수는 “오히려 ‘사대 강’ 건설로 인해 담수의 낮은 수온이 ‘녹조’의 발생을 줄여주고 있다”라고 한다.  

더더욱 그 녹조를 재활용하여 천연비료 등을 만들면 외려 화학비료보다도 더 농작물에 유용하다고 했다. 무조건 댐을 헐어내고, 담수를 방류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아마추어’가 편들어 이야기할 제목은 아니다. 그러나 그 무수한 전문 지식을 가진 ‘프로’들 사이에 정확한 통계와 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그 강줄기를 따라 삶의 터전을 잡은 수천만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모색되어야 한다. 

말 한마디로 니체의 철학을 다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명언 중 기억나는 것이 “위험한 생각(dangerous thinking)”이다. 나나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생각은 안전하다.(one of the most dangerous form of thinking is to want everyone to like me.) 그러나 남이 어림도 잡을 수 없는 뜻밖의 생각들이 항상 발전된 인류문명을 지배해 왔다. 4차 산업의 핵심인 ‘기술혁명’이란 곧 ‘생각의 혁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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