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세상은 붙잡을수록 도망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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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세상은 붙잡을수록 도망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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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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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 17

*신명기 20:10>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에게 의지하고(hold fast to him)  그의 이름으로 맹세하라.

*여호수아 20:5>오직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령한 명령과 율법을 반드시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의 모든 길로 행하며 그의 계명을 지켜 그에게 친근히 (hold fast to him) 하고 너희의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그를 섬길지니라 하고, 

*시편119:312>내가 주의 증거들에 매달렸사오니(hold fast to your statutes) 여호와여 내가 수치를 당하지 말게 하소서. 

*이사야56:6> 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hold fast to my covenant) 이방인마다… 
 

▲ 물 위를 걷는 예수, 베르탈란 세케이, 1865년.

벌써 20여 년 전 일이다. 개인적인 일로 몸과 마음이 다 망가진 상태가 되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대학종합병원의 4인 병실이었는데 내 옆 침대에는 우리나라 최고 호텔에 근무하는 호텔리어가 누워 있었다. 그녀는 그 당시 30대로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두 딸과 자상하기 그지없는 남편이 있었다.

나보다 상황이 훨씬 안 좋아보이는 그녀의 병명은 폐암이었다. 나는 어쩌다가 그녀의 가족과 친밀해져서 퇴원 후에도 그녀를 종종 방문했으며, 심지어는 그녀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우연히 통원치료를 하려고 병원에 갔다가 그녀의 남편을 만나 잠시 차를 나누었다. 그때, 그는 여러 말 끝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위로를 해주었는데. 저마다 자기들 살기도 힘든지 나를 피해요. 내가 아내가 보고싶다면서 울고, 자식들 키우는 어려움을 하소연하게 되는데. 그러면 듣는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해요.’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한다. ‘나도 살기 정신없고 힘든데 더 힘든 사람 만나고 싶지 않아요.’ 심지어 어느 목사님은 설교 시간에 ‘나는 평생 나보다 훌륭한 사람을 친구로 두려고 노력했어요.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아이, 나보다 착하며 나보다 뭐든 잘 하는 아이하고만 친구하는 게 내 인생을 잘 펼쳐나가는 겁니다.’ 라고 하는 말에 나는 아연실색했었다. 그날 예배 시간에 뛰쳐나오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뿐인가. 남녀관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드러난다. ‘여자가 너무 나를 착 달라붙으면 무서워. 싫증나.’ 오죽하면 ‘여자가 더 사랑하면 헤어지는 법이니 조심하라’는 속담 아닌 속담까지 있으랴!

그렇다. 세상은 나보다 힘든 사람, 나보다 약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내 마음에 안 들게 사는 사람이 가까이 오거나, 친밀하게 지내려고 하거나 혹은 달라붙으면 피한다. 멀리한다.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덜 만나고, 헤어지려 한다. 그리고 도망가거나 험담까지 한다. 그러나 나보다 잘 살고, 사회적으로 낫다고 여기며, 나에게 무언가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은 내가 먼저 꽉 붙잡는다. 별로 친하지 않지만 ‘그 사람 잘 알지. 나랑 친하지. 내 친구야! 정말 좋은 사람이야’라며 떠벌린다. 

그런데 성경은 세상과 완전히 다르게 말한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끝마다 (경박한 말이지만 일부러 이런 표현을 하는 걸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나를 꽉 잡아라.’ ‘내게 붙어 있으라’고 하신다.

예수님도 참포도나무인 당신에게 꽉 붙어서 떨어지지 말고, 허옇게 말라서 불구덩이에 던져지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신다. 인용한 성경구절의 영어 표현은 하나같이 “hold fast”이다. 상상해보라. 꽉 붙어 있는 모습을! 


하나님을 꽉 붙잡고 있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두 발을 동동거리며 하나님께 재롱을 피우는 것 밖에는! 

우리가 뭔데?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한다는 게 고작 날마다 울며불며 ‘주소서! 주세요! 주십시오! 주시라니까요! 안 주시면 저, 죽습니다! 살려주세요, 주세요!’라는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지지리도 못나고, 한심할 정도로 무능하기 짝이 없는 우리들인데 도대체 왜 우리보고 하나님은 꽉 붙어 있으라고 하시는가? 세상에서는 우리가 그들에게 붙어있을까 봐 전화도 가려 받고, 문자도 씹어버리는대!

그래서 은혜다! 
그래서 뻔뻔하지만 오늘도 하나님 앞으로 달려가서 하나님의 두 손을 꽉 붙잡는다. “하나님! 오늘도 저를 기다리셨지요! 내일은 일분이라도 더 일찍 올게요!” 

함께기도>>>하나님! 나 같은 사람이 어디가 예쁘고 귀하다고 꽉 붙어있으라고 목이 메도록 말씀하시는지 눈물 이전에 웃음이 나옵니다. 하나님, 제가 그렇게 좋으세요?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를 위해 오늘도 거룩하신 보좌 우편에서 기도해주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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