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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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기적
  • 강경원 목사
  • 승인 2017.07.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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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원 목사·예일교회

신앙인은 기적을 믿는다. 삶의 현장에서 기적이 필요할 때 하나님께 기적을 일으켜 달라고 기도한다. 기적이 늘 있는 것은 아니다. 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기적이 아니다.

기적이 필요할 때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서 애태우던 가정이 베다니에 있는 나사로의 가정이다.

나사로가 병들어 죽고 장사 지내면서 그 형제들이 겪는 고통, 슬픔, 비애, 아픔을 본다. 이런 비극이 예수님을 지극히 사랑하는 가정에서 일어난 것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병들지도 않아야 하고 실패하지도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병들고 실패하고 넘어지고 주저 앉는 일이 허다하고 고난과 역경 속에서 몸부림 치는 것이 신앙인의 현실이다.

나사로가 병들어 죽게 되었다. 사람을 보내서 속히 오시라했지만 주님은 나사로가 병들어 죽어 가는데도 돕지 않으셨다.

마르다와 마리아가 통곡과 원망, 좌절하는 것은 우리와 동일한 것이다. 우리는 주님이 나사로를 다시 살리신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상황, 응답이 없는 주님에 대한 회의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예수님은 나사로가 잠들었다고 하시면서 죽음을 안식의 개념으로 말씀하셨다. 부활이 전제되지 않는 죽음은 안식이 아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 절망하고 통곡하지 않는 것은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난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런 진리를 나사로의 사건을 통해 가르치신 것이다.

나사로의 소식을 전하려고 온 사람에게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이라고 하셨다. 모든 질병을 귀신과 연관시키거나 자신의 실수 때문이라고 자학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나사로의 경우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도구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신앙인은 질병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부분을 승화시켜야 한다. 십자가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영광스런 사역의 시작인 것이다.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 기적이 나타나지 않을 때 계획하지 않은 일들이 나타날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관심하신 것이 아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신 것은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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