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지 않는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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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지 않는 세대
  • 이정익 목사
  • 승인 2017.07.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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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희망재단이사장

이제 우리는 재앙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매일같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재앙의 소식뿐이다.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구라파에서 연일 대형 산불 뉴스가 전해진다.

날씨도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한쪽에서는 불볕더위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대형 산불이 발화하여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화염이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그런가 하면 또 한쪽에서는 가공할 만한 물 폭탄이 쏟아져 난리다. 좁디좁은 우리나라에서도 중서부에서는 가공할만한 물 폭탄이 쏟아져 상상을 초월하는 위력으로 모두 쓸어가고 뒤집어엎고 파괴하고 순식간에 요절을 내서 아예 지형을 바꾸어 놓는다. 그런데 남쪽 경상도에서는 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아 자연이 타 들어가고 있고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자연 재해 뿐이 아니다, 얼마 전에 발생한 영국 시내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사건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임을 보여준 재앙이다.

특히 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우리나라 이 땅에서 그런 화재가 발생하지 않으란 법도 없고 특히 가난한 나라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아가는 낡은 아파트에서 언제든지 전기합선이나 기타 요인으로 판박이 재앙이 발생할 위험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그런 재앙이 몇십년 만에 어쩌다 한번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땅에서 그리고 전 세계 곳곳에서 매일같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그런 재앙과 사건 사고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의 메말라가는 마음이다. 사건 사고가 대형화 되다 보니 어지간한 재해 앞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이다. 감각이 무디어져 간다. 전에는 어느 나라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고 하면 성금이 답지 하였다. 교회에서도 즉시 모금하였고 헌금하여 보내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런 움직임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이제 교회들이 헌금하고 모금해야 할 시점이라면 아마도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사건이나 발생하여야 가능할 것 같다.

그 말은 지금 우리의 감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형사건 사고 앞에서 무디어져 가고 삭막해져 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 결과 오늘 사람들은 오직 자기 자신 이외에 관심을 두려하지 않는다. 이웃의 아픔 앞에서 더 이상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길가다 어려움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그냥 못 본체 지나가야 현명한 시대이다.

길 가다 떨어진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주면 돈이 얼마가 빈다는 역습을 받는 시대이다. 그냥 지나가는 편이 훨씬 지혜롭게 살아가는 시대에 우리는 지금 살아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이 땅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주님은 이런 시대를 이미 오래전에 예고하셨다.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 하였도다 함과 같도다”(마11:16~17). 대형사건 사고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우리의 감각이 멈추고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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