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바캉스(va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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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바캉스(va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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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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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휴가철입니다. 해마다 이때쯤 되면 너도나도 여름휴가를 즐깁니다. 저는 교회에서 맡은 일도 있고 해서 쉽게 떠나질 못합니다. 그래서 자녀들이라도 휴가를 다녀오게 하려고 합니다. 아직 믿음이 돈독하지 못하기에 항상 염려가 됩니다. 탕자문명에 오염되지 않고 성결한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휴가를 잘 다녀오게 할 어떤 방안이 없을까요?

어느덧 우리나라도 여름휴가가 무슨 행사처럼 너도나도 앞을 다투어 도시와 집을 떠납니다.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시간에 쫓기고 일에 시달리면서 소음과 공해와 매연 속에서 또 긴장과 초조 속에서 살던 도시인들은 시원한 곳, 한적한 곳에서 몸과 마음이 잠시라도 쉬게 되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경제생활이 조금 나아지자 소위 바캉스 붐이 일어 너나 할 것 없이 산으로 바다로 떠납니다. 

바캉스(vacance)란 프랑스어로 비운다는 뜻인데 프랑스에서는 한 여름철이 되면 파리의 시민들이 거의 모두가 집을 비우고 휴가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프랑스만이 아니라 구라파 여러 나라 사람들은 여름만 되면 직장과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난답니다. 한여름 시원한 곳에서 잘 쉬고 돌아와서 새로운 기분으로 일의 능률도 오르고 새 삶을 이끌어 주기도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휴가의 필요를 말씀 하셨습니다. 열두 제자가 전도를 하고 돌아와서 주님께 보고를 드렸을 때 주님은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와서 잠깐 쉬어라”(막6:31)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잠깐 쉬라고 하신 말씀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쉬어야 하는가? 일한 사람이 쉬어야 합니다. 이는 음식 먹을 겨를도 없이 바쁘게 일한 제자들에게 쉬라고 하셨습니다. 

쉼의 시간은 잠깐입니다. 이 잠시 쉼은 보다 나은 다음시간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즈음의 휴가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재창조적 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여름날의 휴가는 자칫하면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봅니다.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빗나감이 크리스마스와 바캉스 베이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사랑하는 자녀의 바캉스를 염려하는 것입니다. 행여나 친구들과의 어울림에서 도를 벗어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조개껍질 묶어 그녀의 목에 걸고…여름밤은 깊어만 가고 잠은 오지 않네” 한여름 밤의 아름다운 추억이 서려 있는 이 노래의 한 소절을 생각해 보면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볼 때는 염려스러움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휴가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1. 주님과 함께 하는 바캉스이어야 합니다. 주님을 떠나서는 후회와 죄로 연결됩니다.

2. 후회 할 곳은 가지 말고, 후회 할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자칫 기분에 들떠 사단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3. 주님의 것에는 손을 대지 말아야 합니다. 살다보면 계획했던 것보다 더 초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돈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습니다. 십일조나 주일까지 잡아 쓰지 말아야 합니다. 

4. 주일은 반드시 본 교회에서 지켜야 합니다. 여행지에도 교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 데나 가까운 곳에서 예배드리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주일을 낀 휴가를 즐거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 고향교회나, 내가 자란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려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핑계 삼아 본 교회를 떠나 예배드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은 교회 중심이어야 합니다. 여행을 하다가도 교회에 무슨 일이 있으면 여행을 접고 교회로 즉시 돌아 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내 삶이 내가 나가는 교회를 중심한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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