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성경읽기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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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성경읽기 실태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7.07.2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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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33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그들의 어린 시절 또는 성인이 되어서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성경’일 것이다. 필자 또한 대학시절 삶의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을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성경을 펴 읽으면서 예수님을 마음의 중심에 모시게 된 것 같다.

언론은 한국교회가 세속화의 위기 속에 처해 있다고 하는데 한국교회 리더와 평신도들이 얼마나 성경을 가까이 하는가가 세속화를 막고 한국교회를 지키는 척도가 될 것이라 판단된다. 이와 관련 최근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에서 한국 개신교인의 성경 읽기 실태조사(전국, 700명, 무작위추출법, 온라인조사, 2017년 4월)를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를 살펴본다.

먼저 성경에서 삶의 답을 찾은 적이 있는지 질문했는데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73%로 나타났다. 즉 4명 중 3명 가량의 개신교인들이 성경을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았다고 고백한 것이다. 성경 읽기 빈도 관련, 매일 읽는 경우가 20%였으며, 일주일에 한 번도 읽지 않는 경우는 25%로 4명 중 한 명 정도였다. 

70%가 넘는 개신교인들이 성경에서 인생에서 답을 찾았지만 실제 성경을 매일 읽는 경우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는 64%의 응답자가 성경을 읽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토로하였는며 가장 큰 이유로 ‘의지가 약해서(39%)’가 꼽힌 점과 관련있어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특징적인 발견 사항 중 하나가 ‘성경읽기의 편식 현상’이었다. 개신교인들은 대체로 신약을 더 많이 읽고 있었으며(신구약 골고루 46%, 신약만 42%), 신약 중에는 복음서가 압도적으로 높았고(49%), 구약은 시가서(24%)와 창세기(22%)가 높았다. 또 주일 예배 때 봉독되는 성경말씀이 충분하다는 의견은 60%이지만 5명 중 1명 가량(21%)은 이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현재 일부 교회(새벽기도 등)에서 행해지고 있는 성경을 긴 시간 동안 읽고 함께 듣는 초대교회의 성경봉독 방식에 대해서는 교회의 예배나 기도회, 성경공부 시간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76%로 오직 성경만 읽고 듣는 방식에 대한 니즈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하면서 현실의 분주한 삶속에서 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하지만 한국 개신교인들 마음 속에 성경 읽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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