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9편의 시와 찬송에 담아낸 신앙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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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9편의 시와 찬송에 담아낸 신앙고백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7.1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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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장로 ‘성경의 노래’ 출간

함께 부를 수 있는 1,189장 찬송도 완성

교회 내 각종 모임에서의 활용도 높아


‘성경 전체를 시로 읊고 찬송으로 만들어보자.’
20여 년 전, 시편을 읽고 묵상하던 김영진 장로는 이런 계획을 세웠다. 1998년 이 결심을 했던 김 장로가 성경 1,189장을 시로 지은 ‘성경의 노래’(성서원)를 펴냈다. 성경 한 장 한 장의 내용을 집약해 시로 지어낸 책. 그리고 성경 본문과 꼭 맞는 찬송을 연결해 묵상과 찬송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했다.

“그 날 이후로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원문의 의미나 내용을 그대로 살리고 승화시켜 시에 담아내는 방대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하던 멀고 먼 길이었지만, 작심하고 서고에 틀어박혀 사시사철 불철주야 계속 써나갔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쓰다 보니, 마침내 성경 전장(前章)인 1,189장을 모두 시로 썼습니다.”

이렇게 쓴 시가 1,189편, ‘성경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5권의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김 장로는 성경을 어렵게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이런 그의 생각이 이 책을 발간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다. 그리고 “진짜 진리는 쉬운 법이다. 성경을 종교로 옭아매거나 교리에 가둬서는 안 된다. 신학(神學)에서 ‘ㄴ’ 받침 하나만 빼면 시학(詩學)이 된다. 우리는 성경을 교리나 신학으로만 연구하지 말고, 시학으로 접근해서 쉽게 시로 읽고 찬송으로 노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 김영진 장로는 “성경을 어렵게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 성경을 시학(詩學)으로 접근

1,189편의 시는 다섯 부분으로 구성된다. 시, 메시지, 시작 노트, 곡 해설, 작사 해설. 맨 처음 각 장의 ‘시’를 읽고 나면 ‘메시지’와 ‘시작 노트’를 통해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역사와 시대적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 시가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설명해 깊이 있게 성경을 이해하게 한다. 이후에는 찬송가를 연결시키는데, ‘곡 해설’과 ‘작사 해설’로 쉬운 이해를 돕는다.

창세기 1장의 시는 ‘천지 창조’. “하나님의 창조는 혼돈과 공허의 상태를 아름답고 충만한 질서와 조화로 만든 신적인 창조”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시작 노트’에서는 “성경 66권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하나님이라는 말이 처음 이 시에 나타난다. 각 연 첫 행이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어구로 시작하는 것에서 그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를 읽고 묵상한 후에는 찬송할 수 있게 했다. 연결된 찬송가는 ‘창조주 하나님’. 찬송가 14장 ‘주 우리 하나님’의 곡에 창세기 1장의 시 ‘천지 창조’를 가사로 대입한 것이다. “유대인 회당에서 불리던 유대교 찬송을 그리스도교 찬송 가사로 개작한 것”이라는 ‘곡 해설’을 붙였고, ‘작사 해설’에서는 4절까지의 찬송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성경시들을 개작해 찬송으로 만드는 일은 오소운 목사가 담당했다. 시에 맞는 곡을 일일이 선정해서 개작하고, 악보 하나 하나를 정사해 1,189곡의 찬송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의 특징은 일러스트. 성경시의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 내용을 함축해 일러스트로 표현했다. 김천정 화백이 성경 전장의 시를 꼼꼼히 읽은 후에 그 내용을 함축하는 명품 일러스트를 1,189장의 성경시에 맞춰 한 장 한 장 그렸다.

▲ 김영진 장로의 ‘성경의 노래’. 1,189편의 시와 찬송가는 개인의 신앙생활은 물론 교회 내 각종 모임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 전체 5권 구성, 823편의 기독시도 완성

이 찬송시들은 10여 년 넘게 국민일보에 연재됐다. 그러면서 823편의 기독시도 썼다. 성경 66권, 예수의 생애 40편, 성경 인물 120편, 성지순례 100편, 주기도문 10편, 사도신경 14편, 조직신학 72편, 묵상기도 365편과 교회 예식기도 36편 등이다.

첫 번째 책 ‘모세오경’은 창세기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의 내용을 187편의 시로 묶었다. 2권 ‘역사서’는 여호수아에서부터 에스더까지 249편, 3권 ‘시가서’는 욥기부터 아가서까지 243편, 4권 ‘예언서’는 이사야부터 말라기까지 250편, 5권 ‘신약성서’는 마태복음에서부터 요한계시록까지를 260편의 시로 표현했다. 그리고 성경책 66편, 예수의 생애 40편, 성경 인물 120편은 부록으로 엮었다.

이 책은 개인의 신앙생활은 물론 교회의 다양한 모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구역과 셀 모임, 기도 모임, 교육 모임, 성경공부 모임 등에서 간단한 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면 좋다. 인도자가 그 날 모임의 성격에 맞는 해당 장을 선택한 후, 4연 4행으로 된 성경시를 읽은 다음 메시지에 요약된 해당 본문의 내용을 설명하면 완벽하게 정리된다. 본문을 읽은 다음에는 함께 찬송을 부르고 마무리하면 된다. 찬송가에 첨부된 시작 노트와 곡 해설, 작사 해설 부분은 보다 깊은 묵상이나 성경, 찬송가 연구를 위한 목회자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김영진 장로는 1972년 성서원을 창립한 이후 46년 동안 성경과 찬송 출간의 외길을 걸어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만나성경과 좋은성경, 베스트성경 등 다양한 성경과 찬송을 출간해 왔고, 어린이 신앙잡지인 ‘새벗’ 또한 500호 이상 발행했다. 20년 전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기도와 묵상, 집필 활동과 함께 한국 교회를 섬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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