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단 갱신 앞장서 온 ‘침미준’ 전격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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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단 갱신 앞장서 온 ‘침미준’ 전격 해체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7.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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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세력’ 논란 일자 교단 화합위해 해체 발표…지난 6월 17일자로

침례교단의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김호경 목사, 침미준)이 지난 6월 17일 해체를 결정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000년 2월 침례교 목회자 700명이 모여 창립한 침미준은 그간 현장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 개최, 미자립 교회 후원 등 독자적인 사역을 이어오며 한국교회와 교단의 갱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일각에서 학술과 성경연구라는 초기 설립의도와는 달리 정치세력화 됐다는 비판이 일면서 전격 해체를 결정했다.

침미준 회원으로 활동을 해온 기침 총회장 유관재 목사는 최근 본지와 만남에서 “침미준은 그동안 교단 정치를 지양하고 오로지 교회 갱신을 위한 활동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음해하는 사례가 많아져 헤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침미준 대표 배국순 목사는 지난 8일자 교단지 침례신문 인터뷰에서 “우리의 목적과 달리 일부 목회자들에게 정치 세력으로 비쳤다는 사실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아무리 선한 의도와 진정성으로 사역을 해왔더라도 교단 화합을 저해하는 빌미를 제공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해체 이유를 밝혔다.

침미준 회장 김호경 목사는 “그동안 크고 작은 18차례의 세미나를 진행해왔다. 아쉽지만 해체 이후로 세미나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교단이 이런 일을 추진한다면 각 교회별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전했다.

침미준은 매년 2월 한국교회 안에 필요한 실질적 주제들 두고 정기세미나를 개최해왔다. 총회와 교단 산하 기관들과 협력해서는 농어촌선교회, 목회자 자녀연수 등 후원을 지속해오기도 했다.

‘침미준의 이름으로는 어떠한 정치적인 결의를 하지 않는다’고 공표를 하기까지 했지만, 결국 해체가 결정되면서 교단 내부적 한계를 넘지 못한 셈이 됐다. 침미준 해체로 인해 교단 내 변화와 갱신을 위한 목소리가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이 지난 6월 17일부로 해체를 발표했다. 침미준 홈페이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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