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선교방송 효과 있다”…남포 일대 100명 이상 회심

제55회 모퉁이돌선교회 선교컨퍼런스, 7월 4~7일 성료 한현구 기자l승인2017.07.13l수정2017.07.13 10:30l1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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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와 통일 이후 원활한 북한 사역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탈북자들을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3박 4일 동안 경기도 광주 소망수양관에서 열린 ‘제55회 모퉁이돌선교회 선교컨퍼런스’에서 모퉁이돌선교회 본부장 이사야 목사는 “탈북자들을 동정의 대상이나 후원의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가족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 온 탈북자의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탈북자들이 한국 사회에 순탄하게 적응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438명의 탈북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7명 중 1명이 북한에 있을 때가 행복했다거나 제재만 없다면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퍼런스에서 열린 탈북자 토크쇼 ‘남과북, 우리는 한가족’에서 한 탈북자는 “아파트에 있으면 찾는 이도 거의 없고 갇힌 것 같아 외롭다. 북한 사투리로 말하면 주위에서 웃는 것이 느껴져 지하철에서는 거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이들을 향한 한국교회의 움직임은 초보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교회의 탈북자 사역은 매주 빠지지 않고 교회에 출석하면 일정 금액 지원금을 주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 체제에 서툴고 한국에서 기반이 없는 탈북자들에게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방식은 탈북자들에게 북한에서 배급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이사야 목사는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에서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탈북자들이 적지 않다. 그 중 일부는 차라리 더 많은 돈을 쥐여 주는 이단에 빠지기도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사야 목사는 특히 탈선에 빠지기 쉬운 탈북청소년을 돕기 위해 양자 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탈북청소년들을 물질적으로 돕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을 품는 부모가 되어주는 것. 그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자연스럽게 한국사회와 자본주의 체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탈북자들이 북한에 남겨둔 가족을 후원하는 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목사는 “통일은 멀지 않은 미래에 다가와 있다. 한국교회가 이를 위해 준비할 것은 어느 지역에 어느 교단이 교회를 세울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북한주민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마음”이라면서 “우리에게 먼저 온 북한주민인 탈북자들을 가족으로 품지 않는다면 통일 이후 서로 다른 문화로 인한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이밖에도 북한 복음화를 위한 실제적 선교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접경지역을 통해 성경을 전달하고 방송으로 복음을 전한다. 컨퍼런스에서는 선교회가 북한에 쏘아 보내는 ‘광야의 소리’ 방송을 통해 복음을 알고 회심한 사례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에서 방송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한 50대 김 씨. 그는 5개월 간 혼자 성경을 보기 시작하며 아내와 20대 두 아들에게 복음을 전파했다. 머지않아 가까운 친구와 친척 이웃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김 씨가 살던 남포 일대에서는 방송을 공동청취하면서 기독교인이 백 명 이상 늘어났다. 결국 발각돼 수용소로 들어갔지만 정오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릴 때마다 함께 주기도문을 외쳤다. 현재 40명은 총살형으로 순교하고 62명은 관리소에 보내져 생사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있었던 이 사건은 익명의 북한 지하교회 성도 편지를 통해 한국에 알려졌다. 선교회 이반석 목사는 “여태까지는 중국과 접한 북부지방을 중심으로 복음이 전파됐지만 평양 근처 남포에서도 복음이 퍼지고 있었다”며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을 위해 더욱 힘써 기도할 때”라고 말했다.

모퉁이돌선교회가 운영하는 ‘광야의 소리’ 방송은 성경공부, 강해, 찬양과 예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북한에 전한다. 평신도들로 구성된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북한 장교 출신 탈북자 심주일 목사의 조선어성경도 북한 성도들을 위한 작업이다. 심 목사는 한국의 용어가 낯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성경 원어를 북한말로 번역한 조선어성경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심 목사는 ‘주체사상의 허상’이라는 제목으로 강의에 나서 북한 주민들의 정신을 옥죄고 있는 주체사상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6일 저녁집회를 인도한 이삭 목사는 “성경 배달을 하며 우리가 전한 성경 1권으로 10명이 하나님께 돌아오고 성경 10권으로 지하교회 지도자가 세워졌다는 것을 듣게 됐다”면서 “북한을 우리가 정복해야 할 땅이나 동족으로 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이 북한 땅을 어떻게 보시는 지 기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컨퍼런스는 마지막 날인 7일 남과 북이 함께 하는 예배를 드리고 마무리됐다. 이날 예배는 녹음돼 ‘광야의 소리’ 방송을 통해 북한에 송출될 예정이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오혜숙 씨(56)는 “탈북자들과 함께 지내며 북한에서의 생활과 탈북 이후의 생활에 대해 생생히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면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현구 기자  hh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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