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는 미쉬나와 게마라의 합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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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는 미쉬나와 게마라의 합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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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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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탈무드-2

탈무드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번째 부분은 구전 토라를 기록한 ‘미쉬나’이고 두 번째 부분은 미쉬나 본문을 가지고 토론한 ‘게마라’이다. 처음에는 토론한 내용만을 모아서 ‘게마라’라고 부르며 이것을 탈무드라고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탈무드가 무엇을 주제로 토론 하였는지, 어떤 본문을 가지고 토론 하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쉬나와 게마라를 합하여 편집하였다. 

미쉬나 본문을 가지고 토론하기를 즐겨하는 게마라의 랍비들은 미쉬나의 글들에 매우 친숙했으며 진지하게 읽고 토론하였다. 그들은 역사 속의 이야기나 성경의 말씀을 통해 미쉬나의 구절을 재해석하고 토론하는 것을 매우 즐겨했다. 또 다른 때에는 미쉬나에 나오는 다양한 주제를 설화나 속담, 혹은 랍비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재구성하여 게마라에 기록하였다. 랍비들이 토론하고 기록한 것을 읽어보면, 게마라가 어떻게, 왜 미쉬나와 합하여 탈무드를 형성하게 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미쉬나에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사람에게 내리는 형벌이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게마라의 랍비들은 이 형벌을 읽으며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미쉬나에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사람은,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여 보상하라 하였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경에서 ‘눈을 다치게 한 사람은 눈으로 갚으라’고 가르치는 본문을 읽었기 때문이다. 게마라의 랍비들은 미쉬나에 나오는 이 형벌 규정을 지지하는 근거를 성경에서 찾기 위하여, 오경을 읽다가 두 개의 상반된 구절을 발견하고 주목하였다. 

첫 번째 구절은 사람을 다치게 만든 것과 동물을 다치게 만든 것을 함께 다루는 본문이었다. 여기서 한 랍비는 이렇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의 가축을 다치게 했을 때, 자기 몸에 형벌을 받는 것 대신, 이 손해를 돈으로 보상한다면, 다른 사람의 몸을 다치게 했을 때도 자기 몸이 형벌을 받는 대신, 돈으로 보상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였다. 그리고 두 번째 찾은 구절은, 살인죄는 돈으로 배상하여 그 죄를 ‘취소할 수 없다’는 구절이었다. 즉 어떤 사람을 처서 그 사람을 죽게 만든 경우, 그 죄를 돈을 지불하므로 취소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이 죽지 않았다면, 돈으로 보상할 수 있다 하였다. 

게마라 랍비들이 토론한 것 가운데 한 부분을 더 읽어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게마라의 랍비들이 미쉬나를 공부하고 있었다. 랍비 두 사람이 미쉬나를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은 ‘한 사람이 시장에 가서 나귀를 사서 몰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그 나귀의 꼬리에 귀중한 보석이 달려있는 것을 발견하였다’는 이야기이다. 이 때 랍비들은 그것이 누구의 것이냐는 주제로 토론하였다. 그 때 한 랍비가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말 하도록 허락해 달라하였다. 다른 랍비가 좋다 들어보자고 말하였다. 

“어느 날, 알렉산더 대왕이 그 땅의 관습을 배우러, 카츠야 왕을 찾아왔다. 두 왕이 서로 대화하고 있는데, 두 사람이 그들을 찾아왔다. 그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먼저 왕에게 말했다. ‘내가 이 사람에게서 땅을 샀는데, 그 땅을 파보니 보물이 나왔는데. 이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다. 나는 땅을 샀지 보물을 사지 않았다. 이 보물을 이 땅의 원 주인인 이 사람에게 돌려주고 싶다. 그런데 이 사람이 보물을 가지려하지 않는다.’ 그러자 그 사람과 함께 왔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내가 그 땅을 팔 때는 그 땅 안에 있는 모든 것을 판 것이다. 따라서 그 보물은 내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의 것이므로 내가 가질 수 없다.’ 

카츠야 왕은 첫 번째 말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 네 아들로 저 남자의 딸과 결혼시켜, 그들에게 그 보물을 주라.’ 문제를 가지고 찾아온 두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 너무 행복해하며 즐거워하며 왕궁을 떠났다. 그 때 알렉산더가 카츠야 왕에게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지 물었다. ‘나였더라면 두 남자를 사형시키고 내가 그 보물들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자 카츠야 왕이 대답대신 하나의 질문을 하였다. ‘당신의 나라에도 동물들이 있나요?’ 알렉산더 왕이 그렇다고 말하자, 카츠야 왕이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하나님께서 당신이 다스리는 나라에 내려주신 복은 모두 동물들을 위한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과 같은 사람은 하나님의 복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 이처럼 미쉬나는 게마라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합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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