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전쟁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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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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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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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십자군 운동(10)

중세기의 십자군 전쟁은 1차에서 9차까지 186년 동안이나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탈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주장한 교황의 권위의 몰락처럼 중세기 가톨릭교회의 권위도 땅에 추락했습니다. 십자군 운동에 대해서 기독교회의 역사적 평가는 중세 기독교회가 정치와 야합하여 탈선한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국의 황제와 로마의 교황 사이의 권력 투쟁은 기독교회를 세속화시켰고, 그들은 기독교회의 복음에 반작용을 일으켰을 뿐입니다. 그러나 중세 기독교회의 십자군 운동은 신앙과 정치적인 면에서는 낮게 평가를 받지만, 유럽의 사회에 끼친 영향은 큰 것이었습니다. 

즉 유럽 각 국민의 단결을 촉진시켰고, 기독교회가 하나의 목적 아래 단합과 통일된 점입니다. 그리고 이슬람교의 포교적 침략을 막는 일이요, 또한 귀족은 재산을 잃고 봉건제도는 무너지고, 중산(中産) 사회가 일어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밖에 해운(海運)의 발달을 촉진시켰고, 상업이 발달된 것입니다. 유럽의 사회과 동방의 문화를 접촉하여 세계로의 문호를 개방한 점입니다. 특히 정신문화의 각성이 크게 나타났고, 중세 로마 가톨릭의 스콜라주의가 발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과연 십자군 전쟁은 얼마나 순수한 교회의 정신에 입각해 일어났던 운동이었으며, 그처럼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전쟁인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역사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십자군’을 교회에서 일으킨 ‘그리스도의 군대’ 정도로, 또는 교황권의 수호와 명령을 받아 전쟁에 참여한 ‘주님의 병사들’ 정도로 이해합니다. 이것은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잘못된 고정 관념으로 상식과 단순함에서 탈피해 역사의 저변에 대한 인식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됨을 경고합니다. 

곧 ‘십자군’의 의미는 단순하거나 상식적이지도 또 순수하게 교회적이지도 않습니다. 이것의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시간과 노력, 역사적 안목을 갖추고 고찰해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즉, 십자군 전쟁 발발의 전 역사, 당시의 상황, 그리고 전쟁의 결과까지도 포함하는 전체적 배경 안에서 십자군 전쟁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처음 십자군 원정군이 모집되면서 순수한 동기 외에도 부분적으로 외적인 선동적 선전이 뒤따랐습니다. 성지 회복의 대의와 함께 덧붙여져서 동방에는 성 유골과 금·은 보화와 아름다운 미녀가 많다는 것을 잊지 않고 강조했습니다. 더욱 무책임한 것은 전쟁에 참가한 지원자들의 가족과 재산은 교황청에서 책임지고 완전하게 보호해 줄 것을 약속한 것과 전쟁에서 죽게 된다면 어느 누구든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사면, 곧 전대사’(全大赦)가 내려졌고 이에 동반하는 ‘순교의 영광’이 재삼 미화 강조되었던 것입니다. 순수한 신앙적 열정에 따라 지원한 사람 외에도 곳곳에서 수천을 헤아리는 사람들이 성지 탈환 외에 금·은 보화로 한 밑천을 잡기 위해, 또한 아름다운 미녀를 얻기 위해 지원했고 어깨에는 십자가 표지를 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여진 준비가 부실한, 한편으로는 신앙과 신의 기적, 그리고 순교만을 믿는 비정규적 십자가군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을 잃게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사의 아이러니와 모순의 연속, 그리고 인간사 안에서의 희비 곡절이 교차되는 가운데 1차 십자군 원정이 마감됐습니다. 종교적 열정과 신앙심도 식어 갔습니다. 2~3회 십자군 운동이 진행되면서 눈에 보이게 두드러진 현상은 순수한 종교적 열정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더 먼저 앞섰다는 점입니다. 상업적 정치적 목적은 4회, 5회를 거치면서는 더 강하게 두드러졌습니다. 

십자군 원정을 통해서 증가되기 시작한 ‘면죄부’의 문제도 시간이 흐르면서 십자군의 탈선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것이 남용됨으로 후일 곪아터진 것이 종교 개혁이었지만 ‘전대사의 사용과 말썽은 끝내 교회와 역사를 뒤바꿔 놓는, 씻을 수 없는 영원한 오점의 종지부를 역사 안에 남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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