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건강과 복음을 전하는 ‘추어탕 목사’의 꿈

고달픈 양들 돕는 ‘CEO 목자’ --- '안용준우렁추어탕’ 대표 안용준 목사 이성원 기자l승인2017.07.12 15:12:06l수정2017.07.12 16:09l1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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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준우렁추어탕’ 대표 안용준 목사는 젊은 시절 우렁이 양식 개발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IMF로 부도가 나는 고난 속에서 구치소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난 이후 다시 우렁이추어탕으로 성공하여 교도소와 개척교회를 찾아가 사랑과 복음을 나누는 선교의 기쁨으로 살고 있다.

복더위가 시작됐다. 12일 초복으로 시작해서 22일 중복, 다음 달 11일 말복까지, 본격적인 한 여름 더위가 찾아온다. 무더위를 날리는 보양식으로 무엇이 좋을까? ‘반려견 천만시대’에 보신탕집 찾아가는 게 좀 눈치가 보인다면, 추어탕이 제격이다. 

게다가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 만점이라는 우렁이까지 들어간 추어탕이라면 식감도 좋고 맛도 좋고, 더구나 선교와 구제의 꿈을 가진 맛집이라면 더 볼 것 없다. 맛과 건강과 사랑을 파는 곳, 이것이 바로 ‘추어탕 목사’로 소문난 안용준 목사의 비전이다.

‘빵장’되어 하루 세 번 설교

“제가 교도소에 복음을 전하러 가거나 개척교회를 섬기러 찾아가면 사람들이 ‘추어탕 목사’가 왔다고 좋아합니다. 중국에도 자주 선교하러 나갑니다. 여기 저기 선교 나가면 아무래도 시간도 물질도 많이 듭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안 나갈 수 없어요.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너무 크거든요.”

안용준 목사는 30대 젊은 나이 때부터 사업가로 매스컴 좀 탔던 유명인이다. 그는 한국 최초로 우렁이 양식에 성공했다. 당시 우리나라 우렁이는 사업성이 없었다. 그는 일본을 통해 들여온 남미산 우렁이를 우리나라 우렁이로 토속화시켜 양식기술을 성공시켰다. 

“지금 우리가 먹는 우렁이가 거의 그때 제가 양식기술을 개발해서 토속화시킨 겁니다. 성장과정이 1년 걸리던 걸 3개월로 줄여서 많은 농가소득을 올리게 했죠. 87년도, 88년도에 KBS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고요. 우렁이 통조림도 하고, 우렁이 쌈밥집도 프랜차이즈로 150여개 만들어서 아주 잘나갔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닥친 IMF, 그도 결국 피해가지 못했다.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부정수표법으로 영등포 구치소에서 1년 동안 수감생활을 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이제 망했다’,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안에서 흥했다. 참다운 인생 부흥이 시작된 것이다.

“그때 제가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으로 감방에서 예배를 인도했습니다. 교회 장로님이셨던 구치소 소장님이 당시 감리교 권사였던 제게 설교를 시키셨어요. 그전까지 대표기도만 했지 설교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는데, 거기서 8개월 내내 하루 세 번씩 설교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목사가 된 지금보다 그때가 설교를 더 잘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간절히 사모했으니까요.”

서른 살 때였다. 우렁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아는 장로님 소개로 처음 교회를 나갔다. 가자마자 세례를 받았고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교회 문턱만 넘나들었지만 십일조 헌금을 잘한 그는 권사직분까지 받았다. 사업도 복을 받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선교집회에서 말씀과 찬양을 인도하는 안용준 목사.

우렁과 추어탕의 절묘한 만남
“하나님께서 감방에서 큰 은혜를 받게 하셨어요. 거기서 ‘빵장’으로 있으면서 3, 4백 명은 전도한 것 같아요. 얼마나 마음이 뜨거워졌는지, 출소하면 신학해서 목사가 되어 교도소를 순회하며 교정목회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지금은 그 서원이 이뤄졌지만, 막상 막 출소해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구치소 안에서 은혜 충만했던 그는 막상 밖에 나오자 영육간에 더욱 곤고한 형편이 돼버렸다. 신학공부 생각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당장 물질에 대한 집념이 다시 일어났다. 사업할 수 있는 신용이 없던 그로서는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일까지 하며 고생은 했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

“그 와중에도 기념비적인 교회를 하나 세웠습니다. 영등포구치소 감방 동기들 20여명이 그때 도원결의를 했거든요. 모두들 은혜가 충만해서, 이제 나가면 구치소 목사님을 중심으로 개과천선해서 교회를 세우자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밖에 나와 교회를 세우게 되자 다들 사라지더라고요. 하지만 끝까지 아론과 훌처럼 교회를 섬겼어요. 지금도 그 교회가 있습니다.”

목사가 되어 선교하겠다던 서원대로 그는 신대원을 들어갔다. 한편 새로운 사업도 시작했다. 우렁이 분야에 전문가였던 그는 ‘천년학이 우렁먹는 날’이란 이름으로 우렁이 쌈밥집을 열었다. 노화방지와 피부에 좋은 콘드로이틴황산과 단백질, 칼슘이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소문난 우렁이 쌈밥은 30여개 식당으로 확장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번엔 우렁이를 추어탕에 넣어 ‘우렁추어탕’을 새로 만들었는데 시작부터 반응이 좋습니다. 추어탕은 버릴 게 없잖아요. 고단백질에 열량은 작고 나트륨도 거의 없고, 그래서 다이어트에도 좋고 연세 드신 분에게도 좋고, 게다가 가을은 가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계절을 안타고 잘 팔리는 보양식이죠. 여기 우렁이를 넣어 건강은 물론 씹히는 식감과 맛을 더해 신의 한수라고 말들을 합니다. 저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목사는 더 많이 선교를 나가기 위해서 사업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작년까지 사업에 치중했던 그는 이제 안정된 시스템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이 운영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 추어탕 분야에서 제품의 질이 랭킹 3위 안에 들 정도로 좋고, 우렁이 역시 그가 20년 넘게 다뤄왔던 전문가다보니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이웃사랑교회’ 개척해 섬기고파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겠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이제 사업도 안정되었으니 올해는 더 많이 선교하려고 합니다. 종종 중국에 집회하러 가는데 얼마나 반응이 뜨거운지 모릅니다. 가면 오전 9시부터 밤 8시까지 설교합니다. 성령의 역사가 강하게 일어납니다. 특히 그들이 한국 목사를 좋아합니다.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치소 감방에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체험한 그는 ‘이웃사랑선교회’를 세워 다른 팀원들과 함께 교도소를 자주 찾아가 ‘빵과 복음’을 나눈다. 어려운 개척교회를 방문할 때는 미리 추어탕을 보내어 점심으로 식사하게 한 후에 교인들을 만난다. 사업의 높은 봉과 깊은 골을 오르내리며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경험한 그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다. 

“그 동안 선교만 해왔는데, 내년에는 ‘이웃사랑교회’로 개척교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도 바울도 텐트메이커로 자비량 선교를 했던 것처럼 저도 20년 동안 좋은 사업을 하도록 하나님이 달란트를 주셨는데, 이 달란트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이것으로 제 교회에 오는 양들을 섬기고 싶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헌금 강요하고 싶지 않고요. 도리어 제가 나눠주고 싶어요. 어려운 양들을 돕는 CEO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 우렁이로 유명해져서 안면을 텄던 방송국 국장들이 ‘안용준우렁추어탕’ 간판을 보고 종종 전화를 한단다. 감옥 갔다 왔다더니, 누군 망했다는 사람도 있고, 누군 죽었다는 사람도 있다는데, 하며 소식을 묻는다. 그 소식을 여기서 전한다.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역경을 뚫고 나와서 사업에서 성공한 ‘우렁이 추어탕 목사’는 오늘도 그 은혜를 나누며 잘 살고 있습니다.”

 

이성원 기자  jos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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