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가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설교 준비, 이렇게 하라 공종은 기자l승인2017.07.12 12:21:37l수정2017.07.12 12:22l13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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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단위 준비-시리즈 설교도 필요

본문 펼치는 순간부터 제목에 집중

최근 목회와 관련한 흐름 중에 두드러지는 것이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를 돕기 위한 설교 세미나들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설교 세미나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문화목회와 관련한 흐름 못잖게 개최 빈도가 높아졌다. 설교 표절에 대한 시비와 목회자들의 불안감, 교인들의 욕구 상승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10여 년 전 목회와 신학이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70% 이상이 주일 설교를 위해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설교를 준비한다고 응답했다. 주석은 평균 3권 정도를 참조하고,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문은 물론 중요한 단어와 용례, 원문 전체의 맥락까지 살펴보는가 하면, 3~4권의 책과 인터넷, 유머집과 예화집까지 폭넓게 참조하는 경우가 80%를 넘었다.

이렇게 설교를 준비하는 데 사용되는 시간은 평균 30시간 5분. 그래도 어딘가 부족하고 불안하다는 것이 목회자들의 공통된 고백이다. 설교에 대한 부담감과 준비에 대한 압박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설교가 교인들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어떨까?

# ‘교회력’의 흐름을 따를 것

그렇다면 설교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그리고 목회자들은 어떻게 설교를 준비하고 있을까. ‘성도들의 상황과 시기적 정황에 맞는 본문’, 그리고 ‘교회력과 목회계획을 절충한다’는 것이 목회자 대부분의 대답. 문화선교연구원(이하 문선연)에서도 ‘목회자들의 설교 준비를 위한 7가지 제안’을 하면서 ‘교회력의 흐름을 따라 갈 것’을 가장 먼저 꼽았다.

문선연이 제안하는 교회력에 의한 설교는, 새해부터 2월까지는 교회가 세운 목표와 비전을 세워가는 설교, 그리고 특별새벽기도회 같은 신앙적 결단을 할 수 있는 시간 마련, 학기가 시작하는 3월부터 부활절까지의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그리스도의 삶과 십자가 고난, 부활절 이후부터는 기쁨의 삶에 관한 메시지, 5월은 하나님의 가정에 관한 말씀을 전한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7~8월은 수련회와 전교인 말씀사경회를 기획해 영적 훈련과 도전에 관해 설교하고, 추수감사절을 앞둔 9월부터 11월까지는 감사와 전도에 관한 메시지, 12월은 한 해를 정리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메시지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설교 내용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교회의 절기와 시대의 이슈에 따라 언제 전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외에도 △청중의 이해도를 고려할 것 △시리즈 설교를 구상할 것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올려놓을 것 △제목을 깊이 고민할 것 △완벽한 설교는 불가능함을 명심할 것 △절기 또는 1년 단위의 설교를 계획할 것 등도 설교 준비를 위한 중요한 팁이다.

▲ 설교는 목회자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이지만, 교인들의 삶에 적용시키고 행동을 변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 입증된다.

# 가장 중요한 건 ‘제목’

고신대학교 채경락 교수는 지난 10일 서울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 세미나에서 “주제(제목)는 성경 진리가 삶에 적용된 결과”라면서 제목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채 교수는 이를 위해 설교 본문을 두 번 읽고 영어로도 원어로도 찾아 읽는 것은 물론 적용도 해본다고 했다. 그리고 “설교를 준비하는 것은 독특하고 힘든 작업이다. 이것을 제한된 시간 안에 해내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주제를 잡아야 하는데, 본문을 펼치는 순간부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교 제목에 대해서는 “청중이 최대한 감동하고 기억하기 쉽게 구체적이고도 익숙한 단어로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언어로 기술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주제는 완결된 메시지가 돼야 한다. 마지막 글자는 ‘다’ 아니면 ‘라’로 끝나는 종결형이 되도록 하고, 짧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선연도 제목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을 당부한다. “좋은 제목은 말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뿐더러, 주변의 사람에게 말씀을 나누도록 이끌고 간다”는 이유. 그리고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한 것처럼 말씀의 제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 청중의 입장에서 생각하라

설교를 준비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CPS 보여주는 설교학교 대표 최식 목사는, 설교를 듣는 청중, 교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한다. 교인들은 틀에 박힌 설교를 식상하게 느끼고, 중구난방식의 설교를 거부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목회자의 기준에서 설교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무엇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설교자들은 신학적인 이야기나 어려운 단어들을 나열해가면서 설교하는 것이 수준 있는 설교라고 여기지만, 설교를 듣는 교인들은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고, 자신들이 들을 수 있는 쉽고 명확한 설교를 원한다.”

최 목사는 “이제 성도를 살리는 설교를 해야 한다. 성도를 살리는 것은 적용과 결단”이라며, 성도들의 삶에 적용돼 변화된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설교라고 강조한다. “본문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청중들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받을 수 있도록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최 목사의 설명.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도록 청중들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듣고 끝나버리는 설교는 더 이상 그만해야 할 때가 왔다”고 역설한다.

설교 원고가 완성됐다면 충분히 읽어야 한다고 현장 목회자들을 말한다. 금천설교연구원장 김진홍 목사는 “설교 원고를 스무 번 이상 읽고 강단에 올라가라”고 말할 정도. 장준식 목사도 ‘설교 준비의 노하우’를 설명하면서 “최종 설교문을 작성했다면, 반드시 두 번 세 번 읽으면서 색깔 있는 펜으로 첨삭을 하라. 이렇게 완성한 원고를 들고 강단에 서야 현장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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