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해법 “디아코니아에 있다”
상태바
한국교회 위기해법 “디아코니아에 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7.08 2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교봉, 지난 7일 제1회 디아코니아 포럼 개최...디아코니아적 대안 모색
▲ 한국교회봉사단이 출범 10주년를 맞아 창립한 디아코니아포럼이 지난 7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첫번째 포럼을 가졌다.

한국교회가 맞고 있는 안팎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을 디아코니아 사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회봉사단 디아코니아포럼(회장:김동배 교수)이 지난 7일 서울 종교교회에서 개최한 제1회 디아코니아포럼에서 춘천동부교회 김한호 목사는 한국교회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교회 사역을 소개했다.

김한호 목사는 교회 내적 위기요인을 직제와 성만찬, 부정적 목회방향에서, 외적 위기요인을 저출산 및 고령화 현상과 부정적 이미지에서 찾았다.

김 목사는 “잘못된 목회방향으로 인해 교회 안에서 예배가 무너지고, 설교 중심의 계급화된 직분의식, 섬김의 자세를 상실한 성만찬 등으로 교회다움을 상실했다”면서 “외적으로는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적 변화의 한 가운데 서 있다”고 진단했다.

디아코니아는 일반적으로 ‘섬김’으로 해석되며, ‘기독교 사회복지’는 기독교적 정신으로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김 목사는 “기독교 사회복지는 기독교 본질을 통해 이 땅에 복지를 이루는 것으로, 결국 교회의 본질인 디아코니아 정신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하는 행위”라고 해석했다.

특히 김 목사는 교회의 디아코니아는 잘못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는 데까지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회자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을 선교현장으로 인식하고 지역교회들과 연합해 꾸준히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세상의 변화는 교회와 교회, 교회와 사회가 연합할 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문제인식에서 해법을 찾아가기 위해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 관점에서 대안목회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됐다. 예배의 경우 예배와 섬김을 분리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하는 통합예배를 드리고 있고, 환경주일 같은 경우에는 환경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고 논의된 내용을 설교에 반영하며 교인들은 삶의 현장에서 절약을 적용실천을 하고 있다.

성만찬에 있어서도 초대교회에서 빠질 수 없었던 중요한 예배요소였던 ‘공동식사’를 적용하면서 탈권위적인 디아코니아 성만찬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의 성만찬 분위기는 섬김과 나눔은 부족하고 지나치게 엄숙하는 인식이 배경에 작용한 것도 변화의 배경이 됐다.

이밖에는 ‘찾아가는 당회’, ‘디아코니아학교’, ‘도농협력’과 ‘민관협력’,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센터’ 등을 도입해 실천 중이다.

이같은 발제에 대해 백석대 김성철 교수(보건복지대학원)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신력과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섬기는 교회로 패러다임 전환해야 가능하다”며 “교회를 새롭게 하는 디아코니아 사역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실천원리와 철학, 방법론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서울대학교 최소연 교수(사회복지학과)는 “교회 안에서 권위주의는 지양해야 하지만 각 직분의 고유기능이 존중될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야 한다”면서 “교회가 사회와 분리될 수 없다면 사회의 이슈에 대해서 교회가 선제적으로 섬기고, 지역사회 현안에 먼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이승열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유럽 종교개혁 성지를 많이 방문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한 노력은 부족하다”면서 “교회의 개혁적 성찰은 디아코니아적 지각과 반성에서부터 시작해 본질에 충실한 교회의 모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2007년 12월 발생한 서해안 기름누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전 교회적 방제 자원봉사활동을 계기로 만들어져 올해 창립 10주기를 맞이했다. 디아코니아포럼은 10주기를 기념해 지난 4월 결성됐으며, 이매년 3~4차례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기독교 사회복지 학술적 방향과 과제 등을 연구 발표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