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무슬림 유학생 위한 이슬람 시설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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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슬림 유학생 위한 이슬람 시설 마련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7.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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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 유명 학교, 할랄 식당과 기도실 설치…기독교계 대학도 합류

“여기가 할랄 식당입니까?”
평소 신촌, 홍대입구 등 대학가를 자주 방문하는 한사라 씨는 무슬림들이 식당을 방문해 이와 같은 질문을 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한 씨는 “최근 대학교 인근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들을 많이 보게 된다”며 “예전에는 히잡 쓴 무슬림들을 발견하면 신기했는데, 요즘은 자주 마주쳐서 그들의 모습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가 내 무슬림 유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학생 10만 명 시대에 따라 이슬람 국가에서 입국한 유학생도 함께 증가하게 된 것이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도 국내에 입국한 유학생은 104,26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까지 8만 명에서 머뭇거리던 유학생 수가 2년 만에 10만 명에 이르게 된 데에는 정부의 노력이 크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유학생 인구수가 크게 변동이 없자, 교육부는 유학수지 적자, 학령인구 급감, 생산가능인구 감소 추세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유학생 유치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오는 2023년까지 국내 유학생 수를 2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대학 내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강화 △우수 지방대 유학생 유치 활성화 △유학생 유치지원 및 기반을 구축하는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이로 인해 유학생 인구는 쉽게 증가하게 된 것이다.


유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무슬림 유학생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6년도 이슬람 국가에서 입국한 유학생은 8천여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2008년 이슬람 국가 유학생 수 2천여 명일 때보다 4배 정도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무슬림 유학생이 증가에 맞춰, 대학에서는 이들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양대학교는 지난 2013년 3월 국내대학 최초로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 무슬림 학생들을 위한 ‘할랄푸드 코트’를 마련했다.

한양대는 “처음에는 무슬림 유학생들을 위해 주 2회씩 할랄푸드 코트를 운영했지만, 무슬림이 아닌 일반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지난 2016년부터는 상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대학교는 지난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원과의 협정식 이후 교내 무슬림 유학생들을 위한 ‘사우디클럽’을 마련했다. 문화원 측에서 대학에 자국 학생들을 위한 공간 제작을 요청했고, 국민대가 이를 받아들여 기도실이 마련된 것이다.

기도실 한 쪽에는 하루 다섯 차례 메카 쪽을 향해 기도해야 하는 무슬림들을 위해 카펫을 깔아뒀다. 또한 기도실 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홍보 자료와 현지를 떠올리는 그림들이 즐비해있으며, 설치된 책장에는 코란과 기도할 때 쓸 수 있는 깔개가 마련되어 있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대학도 무슬림들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메리 스크랜톤 여사가 ‘기독교 복음 전파’를 위해 설립한 이화여자대학교는 지난 2012년 무슬림 유학생과 불교 등 다른 종교를 가진 유학생들을 위해 국제기숙사 내 다문화명상실을 열었다.

이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세종대학교, 카이스트 등 대학들이 하나 둘 씩 무슬림 유학생들을 위한 할랄 음식을 제공하거나 기도실을 마련하고 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 중동연구원 이정순 교수는 “무슬림 유학생의 증가와, 이에 따른 대학교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이들을 위해 대학교가 기도실, 할랄 음식 등을 제공함으로써 더욱 많은 무슬림 유학생이 국내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또 무슬림 유학생의 증가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 각국 다양한 종교 중 유일하게 선교활동을 하는 종교는 기독교와 무슬림이다. 코란에는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을 널리 선포하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국내로 입국한 무슬림들은 ‘이슬람 전도’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자신의 주변인들에게 이슬람을 전파하려 하기 때문에 경계하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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