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이곳만큼은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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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 이곳만큼은 꼭 들러보세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7.06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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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교회-후에버 예배당에서 깊은 묵상

독서로 하반기 목회와 설교 꼼꼼하게 준비

7월 초부터 길게는 한 달여 동안, 짧게는 1~2주 동안 집중되는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와 단기선교 등 교회 여름사역은 목회자들의 진을 빼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하반기 목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휴가. 여느 직장인들처럼 한 주간 정도의 휴가는 힘들더라도 며칠 만이라도 가족과 함께 훌쩍 떠나보자. 목적지를 정해도 좋겠고, 생각도 정리할 겸 드라이브 코스를 돌고 와도 좋겠다.

# 휴식과 역사 공부도 함께

제주도로 휴가나 여행을 떠나는 목회자들은 올레길 13코스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순례자의교회’에 들러보자. 제주에서 목회하는 김태헌 목사(산방산이보이는교회 담임)가 건축한 교회. 상주하는 담임 목사는 없지만, 여행객과 순례자들에게 365일 24시간 개방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종교에 관계 없이 쉬면서 묵상할 수 있고, 최근에는 결혼식 또한 자주 열린다. 이 교회에서 결혼한 부부의 출산 소식들도 간간히 소개되는데,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더 의미 있게 하려는 커플들의 예약이 줄을 잇는다. 교회에 대한 정보는 페이스북 ‘순례자의교회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에서 얻을 수 있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혹은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만한 아름다운 교회. 쉼과 위로는 덤으로 받는 선물이다. 순례자의 교회에서 20여 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방산이보이는교회에서 내려다 보는 산방산의 모습은 정겹고, 바람은 시원하다.

▲ 제주 올레길 13코스에 자리잡은 ‘순례자의교회’.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지어졌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을 품고 그들에게 쉼과 위로를 준 교회다.

경상권으로 휴가를 떠났다면 돌아오는 길에 혹은 가는 길에 거제도에도 들러보자. 도장포 바람의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작은 배 한 척이 있다. 언뜻 배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작은 예배당이 된다. 3.3(1평) 크기의 아름다운 예배당의 이름은 ‘후에버(WHOEVER)’.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교회라는 의미를 담았다.

정면에는 배의 키와 성경책, 그리고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그 폭풍을 뚫고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그림이 놓여있다. 도장포 근처에는 학이 날아가는 모습과 닮았다는 학동에 있는 1.2킬로미터에 이르는 학동해변을 만날 수 있다. 학동해변은 특히 모래사장이 아닌 까만 몽돌로 조성된 해수욕장이어서 파도에 쓸리는 몽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충청권으로 휴가를 떠났다면 서천군으로 방향을 돌려보자. 한국 최초의 성경전래지기념관과 함께 공원도 조성돼 있다. 기념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성경전래지기념관에는 한국에 성경이 전해지게 된 시대적 배경이 사진과 함께 전시됐다. 이와 함께 한글 성경 번역사와 서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별도 공간에 마련했다.

# 서점 순례도 빼놓지 말자

서점에 들러 몇 권의 책을 골라 읽어 보자. 책 읽는 사람들이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더라도 목회자와 책, 목회와 독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은 목회자라면 문화선교연구원이 제안하는 ‘2017 기독교인을 위한 명사들의 여름철 추천 도서’에 관심을 가져보자.

▲ 문화선교연구원이 제안하는 ‘2017 기독교인을 위한 명사들의 여름철 추천 도서’ 중 일부. 이번 휴가 때는 서점 순례도 잊지 말자.

기독 인문학자 김용규 씨는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유발 하라리. 김영사)를 추천했다. “모든 사람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의 노예로 전락하고, 결국 인류의 역사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하는 시대에, 우리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시대적 우상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종운 변호사의 추천 도서는 ‘그날, 하나님은 어디 계셨는가’(박영식. 새물결플러스). 세상살이 속에서 언제든지 직면할 수 있는 ‘지금 이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서다.

파주 주사랑교회 최정도 목사는 “일상의 곳곳에 깃들인 우리 내면의 악함을 경계하고,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거짓의 사람들’(스캇 펙. 비전과리더십)을 추천했다. 동숭교회 서정오 목사는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다케우치 가즈마사. 비즈니스북스)를 소개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낯선 용어가 이해되기도 전에 벌써 그 진군의 소리가 우리 삶에 미치는 지금, 남다른 꿈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내던진 한 경영자의 삶은 우리, 특히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꿈을 꾸는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엄청난 도전을 준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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