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의 올바른 삶이란?
상태바
은퇴 후의 올바른 삶이란?
  • 운영자
  • 승인 2017.07.05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Q. 저는 30년을 목회해서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았습니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교회는 계속 출석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멀리 떠나 사는 것이 옳은 건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한국교회의 실제 상황은 뚜렷한 기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한 교회에서 30년을 목회하신 목사님! 그리 쉽지 않은 목회여정을 잘 마치시고 교단법에 따라 원로목사로 추대 받으심은 하나님께 영광이요, 목사님 가문의 영광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교회는 묘하게도 잘 나가다가도 담임목사가 은퇴할 무렵이 되면 이상하게도 교회가 시끄럽고 사탄이 틈타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지금 목회 1세대들이 물러나며 제2세대들이 들어서는 때입니다. 세대교체가 되면서 잘 되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교회가 어수선해지고 심하게는 두 쪽이 나는 교회도 있습니다. 

목사님들 중에는 은퇴 후의 생활을 걱정하며 미리 준비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전혀 준비 없이 은퇴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교회 규모가 좀 있으면 적절하게 준비할 수 있겠지만 교회 규모가 적어서 재정이 어려운 교회는 그야말로 마음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적당한 예우를 받으며 지내는 목사님들 가운데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어느 목사님은 은퇴하고서도 매일 새벽마다 맨 앞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립니다. 주일오전 예배, 오후예배, 수요일예배, 그리고 금요일 심야기도회까지 꼬박 꼬박 참석하십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예배 실패자로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은퇴 후에도 여전히 소속은 본 교회 소속이나 실제적으로는 좀 자유롭게 하시는 것이 후임자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가 아는 중곡동에 있는 모 교회는 전임자와 후임자가 마치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관계로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교우들도 편안하게 교회생활을 합니다. 그런가하면 구리쪽에 있는 모 교회는 전임자와 후임자 사이가 서로 불편한 사이로 언론에 비춰지고 있습니다. 이런 교회는 시끄럽기 마련이고 교인들도 이동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교회는 그 교회가 가지는 역사성이 있을 것입니다. 그 역사성이 훼손되지 않게 아름답게 보전해 가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저도 교회 개척을 하여 35년을 사역하고 정년을 5년 앞에 두고 조금 일찍 은퇴 했습니다. 교회는 저에게 노회가 규정하고 있는 법대로 예우해 주어서 본 교회와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아담한 공간을 마련하고 매월 보내주는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원로목사로 이렇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후임자의 목회에 참견하지 않는다. △보고 듣기는 해도 말하지 않는다. (보고 듣고서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매월 보내주는 생활비를 감사함으로 받는다. △언제든지 교회가 불러주면 즐거운 마음으로 가서 설교한다.(설교는 담임목사가 목회하는데 유익하도록 한다) △내가 찾아가지는 않아도 찾아오는 이는 만난다. △목회하는 동안 잊어야 할 것은 잊고 즐거웠던 일들을 계속 추억한다. 후임자가 군에서 오래도록 상관을 섬기는 일이 몸에 배어서 나에게 여간 잘하는 게 아니다, 고마운 일이다. 우리 세대까지는 교회에서 원로목사 예우가 있으나 앞으로는 이런 제도가 지워질 것 같다. 인생의 불행가운데 하나가 노년무전이라는데, 지혜를 모아 살아가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