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농어촌교회 향한 시선 “나부터”
상태바
[기자수첩] 농어촌교회 향한 시선 “나부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7.0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으로 농촌에서 성장했고 성인기까지 농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직접 지켜본 농촌교회는 교인들이 줄어들고 쇠약해져갔다. 

젊은 세대는 찾아보기 어렵고 노령 교인들은 많아져갔다. 농어촌교회를 방문할 때면 60대는 젊은 축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어촌의 낙도교회의 경우 외부 지원이 없이는 사역을 이어가기 어려운 곳도 부지기수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 영혼이라도 목양하겠다고 버텨내는 목회자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 자체가 오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생겼다. 

최근 충주에서 열린 대신총회 농어촌선교회 수련회에서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았다. 사실 농어촌선교회가 여는 수련회, 농어촌 목회자들 위한 수련회를 생각하면 위로와 격려라는 어휘가 떠오르고, 효도관광 같은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수련회 현장에서 만난 목회자들은 열악한 현실을 스스로 극복하고 함께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분명했다. 농어촌교회를 향해 어떤 관심이 필요한지 물었을 때 “농어촌교회를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라는 말을 제일 먼저 들어야 했다. 

어쩌면 예상 답변은 ‘농어촌교회에 대한 지원확대’, ‘지원체계 마련’, ‘도농교회 연결’ 등과 같은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목회자와 사모들은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온전한 믿음과 신앙공동체 협력으로 변화를 꿈꾸고 있었다. 

대신 농어촌선교회 정신의 제1 조항은 ‘농어촌 목회자 스스로 일어나는 운동이다’이다. 선교회 소속 목회자들은 바쁜 목회를 내려놓고 일 년에 한 차례 예배당을 짓거나 보수가 필요한 농촌교회에서 며칠을 합숙하며 직접 자재를 옮기고 망치를 든다. 서로에게 버팀목과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오늘날 도시교회가 아무리 잘나간다 한들 그 뿌리는 고향의 농어촌교회에 있다. 도시교회가 가지면 얼마나 가졌으며 잘나면 얼마 잘났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부터 농어촌교회에 대한 관심과 시선에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