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가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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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가시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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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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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마음 판의 준비
▲ 이경직 교수(백석대)

하나님께서 우리 앞길을 다 살피고 계시는데 내가 하나님보다 앞서 가며 그 길을 살필 필요는 없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정탐꾼을 굳이 보낼 필요가 없었다. 하나님께서 그들보다 앞서 가시며 그들을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 사람들이 “사는 땅이 좋은지 나쁜지” 여부를 알아오도록 했다(민 13:19). 그들은 그들보다 앞서 가시는 하나님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그들 스스로 판단하고자 했다. 그 결과 그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그 좋은 땅을 나쁘게 평가했다(민 13:22).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그 백성은 언제나 불평하던 사람들이었고 조금 전에 우상숭배까지 행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을 데리고 계속 광야 여행을 하는 일은 힘든 일이었다. 하나님은 이집트에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데리고 나오라는 명령을 호렙 산에서 하셨다. 쉽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명령하셨다. 이제 시내 산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도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나님은 이런 백성을 데리고 가나안으로 가라고 모세에게 명령하신다. 이집트 파라오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내어주라고 요구하는 일이나, 불평 전문가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신을 따라 가나안으로 가자고 말하는 일 모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나님은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출 33:14)고 약속하신다. 이는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끄신다는 뜻이다. 모세는 힘들어 보이는 과제에 눌려 있다가 안식을 누린다.

하나님께서 등을 보여주시는 것도 그에게 안식을 가져다준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등을 보며 그분의 일하심을 보면서 따라가야 한다. 그러할 때 지도자로서 느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다. 하나님은 모세를 바위 틈에 숨겨주셔서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평안을 갖도록 하신다. 

그동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서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를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면서 모세에게 의지했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 가 있는 동안 그들이 모세처럼 하나님의 임재를 나타낼 금 송아지를 만들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하나님은 모세에게 등을 보여주신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도 그들처럼 하나님의 인도를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배운다. 그들의 목자는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하나님 대신 무엇을 하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앞에 계시도록 해야 한다. 영적 지도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대로 따라 가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그분이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모세도 인도하시는 목자이심을 알려 주신다. 이어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는 돌판 둘을 처음 것과 같이 다듬어 만들라”(출 34:1)고 명령하신다. 

하나님은 이미 모세에게 십계명을 말씀해주셨다(출 20:2~17).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의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전하였다.”(출 24:3) 모세는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였다”(출 24:4). 하나님은 모세를 시내 산 위로 부르셔서 40일간 말씀하시고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었다”(출 31:18) “그 판은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었다”(출 32:16). 그러나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의 우상숭배를 보고 “크게 노하여 손에서 그 판들을 산 아래로 던져 깨뜨렸다”(출 32:19).

하나님께서 직접 만드신 십계명 돌판을 모세가 깨뜨렸다. 이스라엘 백성이 언약을 어겼기 때문에 그는 언약의 돌판을 없애버렸다. 이제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 돌판을 다듬어 만들라고 명령하신다. 그러나 모세는 돌판을 자기 방식대로 다듬어서는 안 된다. 그는 하나님이 만드셨던 처음 것과 같이 만들어야 한다. 

우리 인간이 하나님의 자녀로 세상을 채우는 일을 하지 못할 때, 이제는 하나님께서 그 일을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우리 인간은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하시는 명령에 따라야 했다. 아브라함은 본토 아비 친척 집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을 향해 가는 믿음을 보여야 했다. 

모세는 십계명이 기록될 돌판을 하나님의 방식대로 만들어야 했다. 모세가 하나님 말씀에 따라 돌판을 준비했듯이 우리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우리 마음 판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할 때 성령 하나님께서 그분의 말씀을 우리 마음 판에 새겨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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