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9월 총회 인준 목표로 7월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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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9월 총회 인준 목표로 7월 창립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7.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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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교단장회의, 지난 3일 한국교회총연합회 지지원칙 재확인
예장 통합 “7월 창립 미뤄달라”, 한교연 “한기총과 통합이 우선”
▲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오는 17일 한국교회총연합회 창립총회를 추진 중이다. 지난 3일 정기 모임에서는 한교총 창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결의했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가 지난 1월 출범했던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에 대한 공식 창립총회를 7월 중에 열기로 결의했다. 공식적인 교단연합체로 출범시켜, 오는 9월 총회 때 교단들의 가입결의를 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교연과 한기총 연합을 목적으로 출범했던 한교총이 결국 ‘제4의 연합기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가운데, 주요 교단들의 지지와 동의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지난 3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교단장회의 참여 교단들은 한교총 창립지지 의사를 밝히며, 연합단체로서 한교총을 실체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 했다.

창립총회는 오는 17일이 유력하다. 한교총 가입의향서에 서명한 주요 15개 교단 중 12개 교단 실무자들이 모인 지난 1일 회의에서도 17일 창립총회 개최, 이종승 목사 준비위원장 추대 등을 합의했다.

침례교 주관으로 모인 3일 교단장회의에서는 실무단 회의결과가 보고됐으며, 창립총회에 대한 대체적 구상이 설명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언론에는 일체 공개하지 않았다.

상당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원칙적인 내용만 발표한 것은 예장 통합총회가 7월 창립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창립총회는 당초 이성희 총회장이 시무 중인 연동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통합총회가 뒤로 한 발 빼면서 날짜와 장소를 완전히 확정짓지 못했다.

통합총회는 7월 창립을 위한 발기인대회, 9월 창립총회를 제안하고 있다. 예장 통합이 그동안의 입장과 달리 미온적으로 변한 것은 한교총이라는 새 연합단체를 둘러싼 교단 안팎의 우려 때문이다. 통합은 교단 총회의 결의 없이 연합사업 참여가 어렵다. 한국교회연합 창립 교단이자, 지금도 멤버십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사한 연합기관 창립을 총대에게 설득하는 것이 난제로 남아 있다.

7월 창립총회에 난색을 보인 교단은 또 있다. 지난 1월 한교총 창립을 적극 주도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 성회 여의도총회다. 여의도총회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임시총회가 열리는 8월까지 창립을 미뤄달라”고 설득했지만 교단장과 총무들의 뜻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교총 창립을 동의했고, 일단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준비위원장 이종승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의미에서 한교총 창립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뭇거릴 이유 없이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성희 총회장이 입국하면 오는 11일 주요 교단 총회장들과 다시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장 통합이 7월 창립에 동의하지 못할 경우에는 장소변경도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다. 또 통합을 빼고 창립할 경우 ‘반쪽 창립’이라는 오명을 쓸 수 있어 한교총으로서는 통합을 7월 창립으로 불러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언론 브리핑에 나선 기독교한국침례회 유관재 총회장은 “한교총은 한기총과 한교연과 통합만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의미가 있다. 빅 텐트를 치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러한 한교총 창립 동향에 한교연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교연은 지난 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교회 제4의 연합단체로 공식 출범하려는 데 대해 무책임하고 독단적 행위로 간주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한 목소리를 냈다.

한교연은 "한기총 대표회장의 직무정지 사태로 한교연과 한기총 통합작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제4의 단체를 출범시키겠다는 시도는 한국교회 통합을 저해하는 행동"이라면서 "한교연은 한기총이 임시총회를 개최해 새 대표회장을 선출하고 조직을 갖추는 즉시 통합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단장회의 주요 교단 대표들은 지난 6월 22일과 23일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과 법원에 의해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정지 상태인 이영훈 목사를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정서영 대표회장은 접촉사실을 인정하면서 “(당시 모임에서) 교단장회의에서 참여하는 한교연 멤버십이 아닌 교단과 한교연이 통합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명칭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하나가 돼야 한다는 원칙만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회장은 “한교총이 끝내 창립한다면 막을 수 없지만 정기총회에서 가입결의를 끌어내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교단장회의에서는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추진하고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에 교단장회의 소속 교단들이 협력하기로 했다. 기념예배는 10월 종교개혁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또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퀴어축제 반대 국민회의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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