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멘티가 된 베테랑 목회자

교회건강연구원 지난 29일 ‘6월 열린목회광장’ 개최 공종은 기자l승인2017.07.03l수정2017.07.03 09:52l13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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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분야의 전문가 혹은 꽤 오랜 기간 동안 한 일에 종사해 온 사람들을 베테랑(Veteran)이라고 한다. 베테랑 목사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목회도 20년 이상 되면 베테랑 목사라고 불릴 만 하다.

이런 베테랑 목회자가 멘티가 될 수 있을 수 있을까.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멘토(Montor)가 아니라, 조언을 듣고 도움을 받는 멘티(Mentee) 말이다. 대부분 베테랑 목회자들은 멘티가 아니라 멘토가 돼 후배 목회자들을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꺼이 멘티가 돼 선배 목회자들을 멘토로 모시고 목회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미 베테랑이지만, 선배 목회자들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였다.

서울 한복판, 종교교회 22대 담임 목사로 부임해 15년째 목회하고 있는 최이우 목사의 이야기다. 최 목사는 교회건강연구원이 ‘세대 교체기의 한국 교회 지도력 회복, 어떤 지도자여야 하는가?’를 주제로 지난 29일 개최한 ‘6월 열린광장’에서 자신의 목회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 종교교회 최이우 목사(맨 왼쪽)는 목회자들에게 '멘티로서의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12년 동안 1시간 30분씩 가르침 받아

최 목사가 종교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한 것은 2003년, 왕십리교회와 안산광림교회 등을 거친 베테랑 목사였지만, 선배 목사를 찾아가 기꺼이 머리를 숙였다.

“2003년 3월, 부임하기 전에 원로 목사님을 모시고 성공적으로 목회하는 두 분 선배 목회자를 찾아가 각각 1시간 30분씩 가르침을 받았다. 고맙게도 두 분은 친절하게 목회의 진수를 가르쳐주셨다. 이 가르침은 원로 목사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12년 동안 계속됐고, 지금까지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최 목사는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 내가 나 된 것은 확실히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지만, 목회의 스승이시며 나의 담임 목사님의 가르침은 너무나도 소중한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기꺼이 멘티가 된 이유는 배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생이든 목회든 무엇이든 배우고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 최 목사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그렇지만, 좋은 목회자가 되는 것도 배워야 한다. 더더욱 승계 목회도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후배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드는 생각이 ‘배웠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진지한 배움이 필요하다. 공부하는 목회자들이 돼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 전임자 흔적 지우기는 갈등의 시작 ‘불필요’

최 목사는 후임 목회자로 교회에 부임한 후 변화를 주려고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변화보다는 계승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어떤 변화를 가져와야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할 것인가’에 목을 맨 나머지 변화를 서두르다가 도리어 문제를 만들고, 변화를 통해 새로운 지도력을 인정받아 전임자의 그늘에서 빨리 벗어나려는 욕심이 전임자의 흔적 지우기를 시도하게 되고, 교회 안에서 묘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우려한 최 목사는, “중요한 문제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원로 목사의 힘과 영향력은 점차 쇠퇴해져 가고 후임자는 갈수록 강력해지는데, 이것은 의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것이 후임 담임 목회자가 리더십 장악을 위해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이 외에도 능력보다 화목, 경쟁보다는 존중, 많은 것보다는 하나, 사람보다는 예수가 우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원로 목사와 소통하는 정기적인 섬김의 사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종은 기자  jekong@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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