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의 꿈

여상기 목사·예수로교회 여상기 목사l승인2017.06.28l13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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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의하면 삼성전자 갤럭시S8의 글로벌 브랜드 광고 ‘타조의 꿈’이 2017 칸라이언즈(Cannes Lions) 국제광고제에서 7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한다. 우리는 할 수 없는 것을 만들고,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라(Do What You Can’t)는 주제로 제작된 ‘타조의 꿈’은 하늘을 날지 못하는 타조가, 가상현실(VR)을 통해 눈앞에 펼쳐진 하늘과 비행 시뮬레이션을 경험해 본 뒤, 실제로 하늘을 날기 위해 고군분투(孤軍奮鬪) 노력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광고다.

실제로 타조는 2.5m의 체장에 150kg 체중으로 머리높이가 2.4m나 되고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특히 타조의 시력은 사람의 10배를 넘어 무려 25.0의 놀라운 시력으로 전방 4km까지 시야를 확보하고 물체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하니 대단한 능력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자기에게 어떤 위험이나 위경에 처하게 되면 먼저 그 머리를 모래에 처박는다고 한다. 내 눈에 안 보이니 그 위험을 피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실로 하나님이 지혜를 허락지 아니하시면 그 어리석음의 대가는 가히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욥39:17).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했던가. 지혜로운 토끼는 굴을 세 개나 파 놓고 맹수의 공격에 미리 대비한다고 했다. 사기(史記)에 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의 식객이었던 풍환(馮驩)이 주군을 위해 세 개의 대비책을 마련해 위기를 넘기게 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이다. 당면한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와 직면해 지혜로 해답의 지름길을 찾으라는 말이다.

국제 간의 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탁월한 협상성과는 상대방이 의도한 당초의 목표나 논리와 입장(Position)이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판단하도록 유도하여, 자신의 협상 목표나 성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획득하는데(Re-framing) 있는 것이다. 이제 한미정상이 만난다.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를 계속 시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의 복잡한 역학구도 속에서, 독자적인 외교의 지렛대(leverage effect)를 구축하기엔 확보가능한 공간의 선택이 너무도 제한적이다.

트럼프의 과장전술(Hyperbole)에 휘말리지 말고 요컨대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한반도에서 무력 충돌을 제어하고, 평화와 공존의 질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고도의 전략적 외교수완과 조정능력을 발휘해야할 때이다. 미숙함과 조급함과 졸속은 금물이다. 돌이켜보면 1950년 1월 당시 미 국무장관이었던 딘 애치슨((Dean Acheson;1949∼1953)이 미국의 극동 방위선(Acheson line)에서 한국과 타이완, 인도차이나 반도를 제외시킴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공격에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비쳐져, 북한의 오판을 불러일으키는 빌미를 주고 이어 6.25전쟁이 발발하는 단초가 되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되었다.

성경에도 보면 남유다가 북이스라엘 멸망 후 선지자 예레미야의 경고를 무시하고 국제정세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선대가 맺었던 강대국 바벨론과의 조약을 우습게 여기고 자주국방을 내세우며 이집트와 손을 잡으려다 결국 멸망을 자초하게 된다. 주변국의 힘의 균형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노련한 신중함을 기하여야할 때이다.

독일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과 통일을 기념하기 위해 정한 올해의 범국민적 표어가 ‘하나님이 나를 보신다’(Du siehst mich)(창16:13)이다.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에서부터 독일 전역에는 교회마다 이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휘날리고 있다. 사람에게 보이려고 하면(마6:1)하나님의 시선에서 멀어진다(coram Deo). 무릎 사이에 머리를 끼우고 엎드리자(왕상18:41~46). 타조의 꿈은 이루어진다.          

여상기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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