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억류선교사 송환 강력히 촉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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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억류선교사 송환 강력히 촉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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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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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베드로 목사 / 북한정의연대 대표

미국 대학생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Otto Frederick Warmbier.22세)가 북한에 억류됐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일주일 만에 병원에서 사망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 재학 중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에 관광을 갔다가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강제억류 되었다. 

웜비어의 사망원인에 대하여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을 받은 뒤 식중독 증세를 보였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코마(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설명을 내놓았으나 설득력이 없다.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식물인간 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숨진 웜비어를 망연자실하게 보내는 미국 국민들은 북한 당국이 과연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웜비어의 사망으로 지금 북한에 억류된 한국선교사를 포함한 외국인들에 대한 안전문제가 매우 우려된다. 현재 북한에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억류된 한국선교사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씨를 포함한 6명(한국국적의 탈북민 3명 포함)과 임현수 목사(캐나다.무기노동교화형) 그리고 미국인 김동철, 김학송, 김상학 씨이다. 

웜비어에게 북한정권이 가한 침해가 무엇인지 규명되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북한에 억류된 선교사들에 대한 안전 확인이 더 절실한 시점이다. 
하지만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상태가 악화된 사실 확인도 뒤늦게 파악하여 통보한 것을 보면 다른 억류자들에 대한 안전 확인도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되어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석방을 허락한 것은 웜비어를 의도적으로 고문하고 학대한 것을 감추기 위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전략적 책동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강제억류 선교사들에 대한 신병확인과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한국정부와 한국교회가 북한에 대하여 인도적으로 대화를 요구하고 한국정부는 이 일에 더 적극적인 석방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위원장 마이클 커비가 말한 대로 웜비어의 사망은 북한정권의 공포와 탄압에 의한 주민 통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비 위원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어떤 방식이든 인권대화를 요구해야 할 것을 권고한다. 

현재 우리나라도 북한인권법이 제정되어 북한과의 남북인권대화를 시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웜비어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에 강제억류된 선교사님들의 안전과 송환을 위해서 다같이 함께 기도하고 북한정권이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웜비어의 유가족에게 조전을 전달하고 북한 인권을 언급한 것은 높게 평가하는 바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현재 6명의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상황에서 외국 국민에 대한 위로와 조전을 보낸 성의만큼이나 자국민에 대한 안전 확인과 송환도 북한에 즉각 촉구해야 할 것이다.

웜비어의 안타까운 사망에 대하여 미국정부와 국민 전체가 함께 애도하는 것을 보며 지금 북한에서 무기노동교화형을 받고 수년 째 강제 억류되어 있는 대한민국 국민에 대하여 우리 정부와 한국 교회의 보다 더 깊은 관심과 행동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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