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교회 100주년 종탑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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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의교회 100주년 종탑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6.2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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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재건식, 백주년 기념 사업 계속 진행

“우리는 종(鍾)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소리가 들리지 않는 빌딩에서 일하고, 종지기가 사라진 교회에 다닙니다. 교회의 종은 하나 둘 전시품이 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교회 종소리는 한때 새벽을 깨우고, 영적인 잠에서 우리를 깨웠습니다. 종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퍼뜨립니다. 종소리가 모두를 위한 울림이라면 종은 항상 울려야 합니다.”

▲ 숭의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교회 앞마당에 재건된 기념 종탑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인천 숭의교회 앞마당. 아름다운 종탑이 세워졌다. 지금은 어느 시골 교회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세련된 현대적 감각의 예술품으로 태어났다. 숭의교회(담임:이선목 목사)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종탑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다.

이선목 목사는 종탑과 십자가탑이 하나의 웅장한 하모니를 이루며 솟은 종탑을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걸린 종은 50여 년 전 인천 숭의교회가 새벽 예배와 주일 예배 시간을 알리며 매일 타종했던 종. 그동안 있는 것조차 몰랐던 종을 찾아내 영적인 생기를 불어넣고, 예술적 의미를 더하고 다듬어 미래의 숭의교회와 한국 교회를 깨우기 위한 기념종탑으로 재건했다.

종탑과 십자가탑의 골격을 형성한 각 파이프는 ‘단단하고 단순한 믿음(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을, 탑 주위를 아름답게 감싸고 있는 꽃과 잎은 ‘믿음의 꽃을 피우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십자가의 조명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종은 ‘어둠을 깨우고 복음의 소리를 전파하라’는 선교 소명을 설명한다. 종탑 아래에 자리잡은 로봇 조명은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의미, 100개의 십자가는 ‘100년의 헌신과 희생’의 의미다. 백주년 기념 종탑은 이선목 목사가 전체 콘셉디자인을 했고, 천안 오병이어교회 장동근 목사가 예술감독을 맡아 제작했다.

▲ 지난 25일 주일 오후 예배 후 가진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재건식. 많은 교인들이 함께해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었다.

이 목사는 100주년 기념 종탑 재건과 관련된 숨은 이야기 하나를 소개했다.

“과거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시던 한 어머니가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며 하루도 빠짐 없이 기도하면서 좋을 쳤습니다. 그런 어머니에 대한 불만이 많던 자녀들이 이제 성인이 되어 이곳에 종탑을 재건하는 일에 중심이 됐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어머니의 그 헌신이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으로 남겨지게 됐고, 그 믿음으로 새벽을 깨우고 어둠을 깨우던 종이 다시금 재건돼 우리의 마음을 깨우게 됐습니다.”

이 어머니의 아들은 성장해서 숭의교회 남선교회 회장(손재성 권사)이 됐고, 종탑 재건을 위해 드린 헌금이 씨앗이 돼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5일에는 주일 오후 예배 후 5시 40분 교회 앞마당에서 백주년기념 종탑 재건식을 갖고, 교인들과 함께 축하하면서 기쁨을 나누었다.

이선목 목사는 100주년 기념 종탑이 상징적인 기념물의 범위를 넘어 인천과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구청과 협의해 주일에는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을 울리고, 평일에도 정오 12시, 저녁 6시와 밤 10시 정도에 타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 100주년 기념 종탑 재건을 후원한 손재성 권사 가정. 왼쪽 네 번째가 담임 이선목 목사, 그 옆이 남선교회 회장 손재성 권사.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사역들도 전개한다. 6월에는 국가 유공자 초청 행사, 7월은 중국 비전트립과 이웃사랑 잔치, 8월은 한여름밤의 음악축제와 홈커밍데이 음악회, 9월은 기념관 건립과 이웃사랑 잔치, 숭의중창제, 10월은 백주념 기념 예배와 기념식, 11월에는 기념 교회 건립과 장기기증 서약식, 이웃사랑 잔치, 12월은 크리스마스 점등식과 불우이웃돕기를 진행한다. 또한 7월 한 달 동안은 숭의 관계전도 새생명 축제를 연다. 2일에는 CCM 사역자 유은성-탤런트 김정화 부부를 초청해 ‘토크콘서트’, 16일에는 김진규 예술감독의 ‘드로잉쇼’, 22일에는 개그맨 이정규 씨 초청 ‘MYF 축제’, 23일에는 전우택 박사(연세대 의대, 한반도평화연구원장) 초청 ‘기독교인과 통일’ 세미나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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