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실 칼럼] 현대판 귀신들린 자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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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칼럼] 현대판 귀신들린 자를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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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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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실 작가의 영성 노트 “하나님, 오늘은 이겼습니다!” ⑭

*마가복음>“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1:12~13)

*마침 그들의 회당에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어 소리 질러 이르되,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우리를 멸하러 왔나이까? -중략-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1:23~26)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16:9)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중략-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16:17~19)

▲ 예수께서 귀신 들린 사람을 고쳐주심, 율리우스 슈노르 폰 카롤스펠트, 1860년.

올 겨울 밤, 나는 습관대로 잠자리에 들기 전 성경을 펼쳤다. 마가복음을 읽을 차례였다. 나는 때에 따라 마치 영화를 보듯 말씀을 스크린처럼 생각하며 주욱 읽기도 하고, 아프리카 금광에서 일하는 아이들처럼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을 파고들며 말씀을 캐내며 읽는다. 

마침 그 날은 볼펜을 들고 말씀을 캐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3장 쯤 지나면서부터 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마가복음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에 자꾸 마음이 걸린 것이었다. 그것은 ‘더러운 귀신’ ‘귀신’이라는 말이었다. 지나치다 정도로 자주 나오는 단어.

요즈음 인터넷이 있어서 모든 검색이 가능하다. 그래서 찾아보니 16장 밖에 안되는 마가복음에 그러한 단어(유사 단어까지 포함해서)가 거의 40여 차례나 나오는 게 아닌가. 정신 바짝 차리고 읽어야 할 마가복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예수님이 활동하던 A.D 30 전후 시대는 요즈음 우리의 삶에 비하면 너무나 단순소박하고, 치열한 경쟁도 덜 한 텐데 왜 그리 많은 사람들이 귀신의 공격을 받았을까? 지금 우리의 일상은 어떠한가?


인공지능, 인터넷, 스마트폰, 각종 SNS, 텔레비전, 자동차, 지하철, 비행기, 교통체증, 교통사고, 보험, 은행, 증권, 입시, 취업, 알바, 내집 마련, 육아, 직장맘, 총기 사고, 환경문제, 얼굴과 몸매 가꾸기, 다이어트, 테러, 난민 등등으로 단 하루도 끔찍한 사건사고를 보고 듣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A.D 30 전후에는 자연재해 외에 전쟁, 포로, 노예, 식량 문제 등이 가장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보다는 스트레스가 조금은 덜 했을텐데, 왜 이리 귀신들린 자가 많았는지 나로서는 풀 수 없는 의문이다. 성경을 읽으면 예수님 당시에는 귀신 들린 자가 말 그대로 감기 환자처럼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예수님이 첫 설교를 시작한 회당에서 가장 먼저 예수님을 알아본 것도 귀신  들린 자였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전에 예수님이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였으며,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에 마지막으로 하신 명령이자 약속으로 하신 말씀은 또 무엇이었는가! 5가지의 약속 중 가장 먼저 말씀하신 것이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였다.

정말 지긋지긋한 귀신이다. 영어로 ‘demon’이나 ‘evil spirit’로 표현되는 귀신. 그것은 오늘 날, 가상현실의 현실처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과학첨단이자 현대판 마술의 세계에서도 우리들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옥죄이고 있다.  

조현병, 분노조절장애, 욱해서, 우울증, 화가 나서, 나만 억울하게 사는 것 같아서, 어차피 이래도 못 살고 저래도 못 사니까, 외상 후 스트레스, 불안장애, 학대 후유증, 버럭증, 감정조절장애, 내 마음이 다쳤으니까, 무시 당하는 게 싫어서……이런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악한 영, 더러운 귀신에 눌려 사는 게 아닐까, 한다.

만약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예수님이 오신다면, 그래서 제자들이 다시 복음서를 기록한다면 그 말씀 안에서는 더 많은 귀신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인간은 아무리 발전, 혁신, 미래, 과학무한발전을 위해 몸부림치지만 예수님 없는 그 안간힘은 ‘인간의 마음과 영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단 한도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예수님 없이 살아보려는 걸 증명하려는 양 오늘도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영상매체 앞에서 제사를 드리고 있다. 

함께기도>>>
하나님. 무엇에 짓눌려 사는 지도, 어떤 것에 유혹되어 있는지도, 자신이 어디에 끌려왔는지도, 언제 자기 영혼과 마음이 실종됐는지도 모른 체 세상이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로 살아가느라 지친 우리들을 용서하고, 정신 차리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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