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미 복음화를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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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남미 복음화를 위한 기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6.21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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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 말들은 머리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피 한방울 묻지 않은 것이었다. 말에 어떤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그 말이 품고 있는 핏방울로 가늠될 수 있으리’ 
                                     -그리스인 조르바 中-

남미 선교지 방문을 끝내고 돌아온 후 문득 떠오른 구절이다. 
두 달 전 수습기간을 끝낸 뒤 ‘선교’ 담당기자로 배정되고 선교 세미나, 포럼 등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었다. 한국에 방문한 선교사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교는 여전히 막연하게 느껴졌다. 짧은 시간에 선교를 통달하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손 안에 잡히지 않는 것 같아 답답했다. 

선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온통 종이로 만들어진 것들, 머리에서 나온 것들뿐이었다. 그런 내게 핏방울까진 아니더라도 땀방울 정도는 흘려볼 기회가 생겼다. 총회와 기아대책이 함께하는 남미 선교지 탐방에 동행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마주한 남미는 머릿속에 있던 선교에 대한 무지를 깨뜨렸다. 선교지는 매일매일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는 곳이 아닌, 하루하루 예수님을 닮기 위해 몸부림치는 크리스천들의 삶 그 자체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하루하루가 선교지에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라 하겠다. 

선교지로 떠나기 전까지는 선교사들을 ‘특별한’ 사람일거라 오해했다. 하지만 직접 만난 선교사들은 우리들과 같은 평범한 크리스천들이었다. 선교사들이 이룬 대단한 성취보다 그곳에서 겸손하게 주님을 바라보는 모습이 더 존경스러웠다. 선교지 방문은 선교란 어떤 사역인지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도와줬다. 

모든 크리스천들이 선교지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대신 선교지에 다녀와 땀방울 섞인 소식을 전하는 것이 바로 기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간접적인 체험이지만,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글을 통해 남미를 품고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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