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맥불변(菽麥不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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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불변(菽麥不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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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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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 안성중앙교회

중국의 ‘좌씨전’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주자(朱子)에게는 모양이 확연히 다른 콩과 보리도 가려내지 못하는 형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콩(菽)인지 보리(麥)인지도 구별하지 못한다는 뜻의 ‘숙맥불변(菽麥不辨)’이 평범한 사실조차 모르는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는데 ‘숙맥’은 이 ‘숙맥불변’이 줄어든 말입니다.

아주 먼 옛날 어떤 마을에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산 위에 동굴이 있는데 그 동굴 안에 있는 샘물을 마시면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바보 삼형제가 이 샘물을 마시러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샘물을 먹으러 가려면 한 가지 약속이 필요했습니다. 동굴 안에서는 말하면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바보 삼형제는 동굴까지 갔습니다. 큰 형이 말했습니다. 
“얘들아 녀기서 마하믄 주거 마하믄 안데”하고 죽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둘째가 “그것봐 마하믄 죽자나”하고 죽었습니다.  
그러자 셋째가 “나만 사랐따”하고 죽었답니다. 

바보 삼형제가 돌아오지 않자 동네 사람들이 이 동굴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동굴 안에서는 절대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을 서로 이야기 했습니다. 드디어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이장 아저씨가 “여러분 여기서 말하믄 죽스무니다” 말하고 죽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장의 말에 모두 “예” 하고는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유머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삶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면 안되는데 그저 습관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따라가다 보니 엉뚱한 방향과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잠언 3장3절에 “인자와 진리가 네게서 떠나지 말게 하고 그것을 내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그 말씀을 청종하는 자가 될 때, 우리는 깨어 있는 신앙이 되고 푸른초장 잔잔한 시냇가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콩인지 보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욕심으로 그 눈이 가리워졌기 때문입니다. 
KT&G의 광고 중에 이런 광고가 있습니다. 
“담배로 해친 건강! 홍삼으로 되찾자!” 

비단 광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돈을 벌려고 아등바등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하다가 다시 잃은 건강을 되찾으려고 다시 돈을 쓰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한국교회는 욕심으로 가리워진 눈을 열어야 합니다. 아람군대가 도단 성을 침공하여 에워 쌓을 때 두려움에 떨었던 게하시에게 “눈을 들어 보게 하옵소서” 했던 엘리야의 음성을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베드로 사도는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벧전 4:7) 말씀합니다. 근신하여 기도하는 자만이 영적 분별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거룩한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잠언 9:10)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참된 지혜자가 되어 시대를 분별할 줄 아는 성도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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