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도서 문화거리 조성…출판사별 도서 동향 ‘한눈에’
상태바
기독도서 문화거리 조성…출판사별 도서 동향 ‘한눈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6.19 10:2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년 서울국제도서전 개최, ‘책으로 빚은 종교개혁 500주년’ 주제로

국내 최대 규모 책 관련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국내외 400여개 출판사가 참여한 가운데 문을 열었다. (사)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매년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해 기독교도서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독서문화의 부흥을 통한 문서선교를 도모해왔다.

특히 2008년부터 회원사 부스를 한 자리에 모아 기독교 문화거리를 조성함으로써 문화소통의 장으로 발전시켜 오고 있다. 올해에도 한국기독교출판협회를 비롯해 30여개 기독교 출판사들이 총 10개 부스를 마련하고, ‘책으로 빚은 종교개혁 500년’이라는 주제로 기독교문화거리를 조성했다.

▲ 국내 최대 규모 책 관련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열렸다.

보는 것만이 아닌, 책을 ‘알게 되는’ 전시

지난 14일 오픈한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출판사별 도서동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부스들이 설치됐다. 이번 도서전에는 평소 책을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들과 상반기 도서 트렌드를 알아보고자 하는 출판업계 관계자들의 방문이 잇따랐다.

각 부스에는 책을 단순히 구경하는 전시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서 관계자들이 참여해 출판사별로 주목받는 신간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에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는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다.

기독교 출판사로는 △쿰란출판사 △(사)두란노서원 △㈜기독교문사 △도서출판 CUP △도서출판 그리심 △도서출판 토기장이 △모퉁이돌/소망사 △예영커뮤니케이션 △㈜대성 △한국장로교출판사 △베드로서원/겨자씨 △예장총회출판국 등 총 10개 회원사가 참여했다.

각 출판사는 베스트셀러를 비롯해 장기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를 전면에 배치했다. 특히 이번 도서전에서는 성인 대상 책뿐 아니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성경책, 어린이 동화책, 어린이 찬양서적, 공과교재 등이 배치돼 다음세대를 향한 교회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올해 도서전의 주제가 ‘책으로 빚은 종교개혁 500주년’인만큼 종교개혁가 루터의 생애와 종교개혁 역사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념도서들이 전시돼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원문성경과 성경의 각 권에 대한 주석, 내러티브 성경 등 성경을 모티브로 하는 다양한 도서들이 배치됐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는 2016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수상작들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도서’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했으며, 책 구매자를 대상으로 ‘2017 서울국제도서전 구매자 리포트’의 설문조사를 진행해 도서전의 이용만족도를 조사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사무국장은 “기존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는 책을 보고 살 수는 있지만, 책에 대해 깊이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도서전에서는 다양한 출판사의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기독교 서적에 대한 폭넓은 사고를 기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본격적인 종교개혁은 루터가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존 로스 선교사와 이수정이 한글로 성경을 번역하면서 개혁이 일어난 것”이라며, “모든 그리스도인 독자들이 이번 도서전을 통해 개혁의 여가 500년을 이끌어 온 기독교 앙서들을 만나고, 개인의 개혁과 시대의 개혁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독서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경기침체와 도서정가제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시장에서 기독교 서적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가진 다양한 콘텐츠와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출판업계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평가다.

최 사무국장은 “기독교 신앙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생활 전반에 적용된다는 점에서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기독교 콘텐츠는 다양한 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실제로 최근 과학이나 철학, 어린이 교육용 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 국내 최대 규모 책 관련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열렸다.

출판계 불황 극복의 대안으로 떠오른 ‘POD’

무거운 양장본 형태의 책에서 벗어나 각본별로 책을 편집해 얇은 형태의 책으로 판매하는 ‘소량맞춤출판’(Publish On Demand, POD) 방식이 도서시장의 불황을 타계할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재고가 남은 책을 별도로 편집해 양장을 없애거나 낱개본으로 만들어 더욱 싼 가격으로 독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개인출판에서 다품종 소량 서적의 출간이 필요한 단체의 출판방법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도서 출판의 흐름이 기존 종이책에서 E-BOOK으로 바뀌었다면, 이제는 다시 ‘POD’방식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도서전의 기독교문화마을에서는 디지털인쇄 전문기업인 (주)두손DNP의 부스도 설치됐다. (주)두손DNP는 POD방식의 인쇄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출판사에서 요청하는 책의 형태에 따라 책자를 인쇄하는 기업이다. 부스에는 불필요한 표지장식이나 그림을 없애고 흰 종이에 활자만을 인쇄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책들이 비치돼 있었다.

‘POD’방식은 불필요한 출판 유통망을 줄였다는 점에서 물류 유통비를 비롯한 제작비용이 작으며, 다품종 소량생산이 요구되는 전문분야 서적 및 교재류에 유리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기존 출판방식이 많이 찍을수록 원가율이 낮아지는 것에 반해, ‘POP’출판방식은 잘 팔리지 않는 가치 있는 책들이 출간 가능한 체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출판사의 문턱을 넘기 어려운 개인작가나 소형출판사를 위한 출판방법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쇄, 제본 품질이 기존 출판물보다 떨어지고 낮은 수익률로 대형 출판사와 서점이 ‘POD’시스템을 적응 운영하기가 힘들다. 내용에서 질적 수준이 낮은 책들이 출판될 가능성도 높다는 단점도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두손DNP부스에서는 POD방식의 출판형태로 인쇄된 도서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최승진 사무국장은 “미래 도서시장에서 ‘POD’시스템을 통한 출판방법은 더욱 각광받게 될 것”이라며, “처음 판매하는 책이 아니라, 재판 시에 더욱 효과적이다. 재고관리비용을 줄여 이러한 방식으로 도서를 판매한다면, 훨씬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재고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일반도서의 재 판매율은 2~30%로 떨어진다. 이렇게 재고를 소진하기 어려운 책은 과감히 양장을 없애고, 두께를 줄여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각본을 판매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반도서를 넘어 기독교 서적을 중심으로도 이러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산 2017-06-19 22:29:45
노벨물리학상을 받을 수 있는 혁명적인 통일장이론서(제목; 과학의 재발견)가 나왔다. 가상적인 수학으로 현실의 자연을 기술하면 오류가 발생하므로 이 책에는 수학이 없다. 그래서 일반 독자들도 이 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물리학자들이 침묵하고 있다. 물리학자는 비겁하게 침묵하지 말고 당당하게 반대하거나 찬성하라! 하나의 이론이 완전하면 다른 이론은 공존할 수 없는데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이 공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