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웃사랑 실천능력 길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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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이웃사랑 실천능력 길러내야 한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6.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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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합동, 15일 공동심포지엄 개최…장신대 임성빈 총장, 교회의 공공성회복 강조
▲ 예장 통합과 합동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상호교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15일 통합총회 주관으로 열린 첫 심포지엄에서 통합 이성희 총회장이 합동 김선규 총회장에서 환영의미를 담은 스톨을 건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이성희 목사)와 합동총회(총회장:김선규 목사)가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종교개혁 아래 하나의 뿌리임을 확인했다.

양 교단은 올해를 기념해 상호교류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올해 초 합의하고, 그 첫 심포지엄을 지난 15일 통합 총회장이 시무하는 연동교회에서 개최했다.

‘한국교회의 현실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교류행사에는 양 교단 임원과 노회장, 종교개혁 500주년기념사업 위원, 교단 직원들까지 참석해 상호협력의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심포지엄 주제발제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이 맡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 현실과 나갈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임 총장은 “종교개혁은 유럽의 정치지형을 바꾸고 새로운 지식시대를 여는 과학혁명의 씨앗을 뿌렸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자본주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특히 21세기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이분법적 논쟁을 벗어나야 하며, 자기를 알려면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고 한 깔뱅의 정신이 신학과 인문학을 관통하는 것임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조선말기 우리나라에 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종교개혁은 이미 시작됐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연동교회에서 처음 장로를 선출했을 때 양반이 아닐 수 있었던 것은 신앙 때문이었다. 연동교회가 위치한 종로 일대에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근대 자본주의가 형성되고 교육이 시작되면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다”며 사회변혁에 당시 교회가 미친 영향을 의미있게 고찰했다.

임 총장은 “돈과 같은 물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북한보다도 남한이 더 심각하다.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가 19.7%나 되지만 일하고 공부하는 이유를 돈에 찾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그만큼 회개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만큼 이웃을 사랑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고 이웃사랑의 능력을 키울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신앙의 공공성 회복을 오늘날 한국교회 핵심과제로 손꼽았다.

논찬은 총신대학교 정일웅 전 총장이 발표했다. 정 전 총장은 “한국장로교회의 역사와 뿌리를 가진 두 교단이 서로 공유할 수 있고 하나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찾길 바란다”며 “신앙의 공공성을 장로교회가 발견해가야 한다는 발제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심포지엄 후에는 양 교단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 위원장들이 예장통합·합동 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기도문에서 양 교단은 “100회 총회를 지낸 장로교회가 큰 부흥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하고, 다음세대에 더 좋은 교회를 물려주지 못했다”고 회개하며 “한국 장로교회가 세속적 가치와 이단사설을 이겨내며 나눔과 희새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간구했다.

심포지엄에 앞서 드린 개회예배에서는 예장합동 김선규 총회장이 설교를 전하고 이성희 총회장이 축도했다. 이성희 총회장은 내방한 김선규 총회장에게 스톨을 전달하며 환영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다음 심포지엄은 예장 합동총회 주관으로 7월 17일 승동교회에서 개최하며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주제발제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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