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성경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남대문교회가 ‘갱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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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성경 읽고 세상과 소통하는 남대문교회가 ‘갱신’ 모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7.06.14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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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신학회-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지난 10일 공동학술대회

손윤탁 목사 ‘루터의 3대 개혁정신의 목회 적용 사례 발표

개혁과 갱신은 ‘지속성’이 중요 … 단, 원칙은 잃지 말아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바른 개혁의 실천이 목회현장에서부터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선교 132년 역사에서 최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루터의 3대 개혁정신을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받아들여 목회에 적용해야 한다는 제안과 실제 사례도 발표됐다.
 
지난 10일 남대문교회에서 열린 한국선교신학회와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제9차 공동학술대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손윤탁 목사(남대문교회 담임)는 ‘한국 개신교 개혁의 과제와 제안’을 목회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루터의 3대 개혁정신을 적용하고 있는 남대문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손 목사는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 동안 우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자기 역할을 다해왔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에 와서 교회는 헌신세대의 은퇴와 다음세대의 급격한 감소, 남은 성도들의 침묵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목사는 교회적 문제도 있지만 “탈규범주의, 탈이성주의, 탈권위주의라는 옷을 입은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시대적 사조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무관심과 무참여, 무반응이라는 젊은이들의 성향이 목회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천년 기독교 역사에서 위기가 아닌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한 손윤탁 목사는 “매사에 장단점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방향을 바꾸려한다거나 뒤집어 놓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개혁이나 갱신이라는 명목으로 약점을 들추어 비난하기보다 장점들도 함께 살려 잃어버린 용기를 회복시켜주고, 칭찬으로 활력을 더해 주어야 한다”고 격려했다. 

목회자로 나선 이후 적금통장도, 부동산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손 목사는 한국교회가 순교의 역사, 선교의 역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루터의 3대 개혁정신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가 남대문교회의 목회 가운데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소개했다. 

‘누구나 찾아오는 교회’를 지향하는 남대문교회는 △말씀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교회 △사랑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교회 △사명이 그리워서 찾아오는 교회를 사역의 기본적인 방향으로 삼았다. 

‘오직 성경’적 실천으로 남대문교회는 ‘일일 성경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손 목사 부임 후인 2010년 4월 시작해 올 6월 29차 운동이 마감됐으며, 7월부터 30차 성경읽기운동이 시작된다. 지난 8년 간 단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성경통독사경회와 신구약 일독학교, 성경 일만독 대행진 등 각종 성경 세미나와 성경 중심의 강해 설교도 성도들의 영적 성장과 성숙을 돕는 도구다. 손 목사는 “영적 성숙을 위한 사역은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의도적인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며, 인간구원이라는 궁극적 목표로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직 믿음’은 세상과의 소통으로 이어진다. 손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은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도 들어야 하지만 세상의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며 “순교적 신앙으로 오직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는 언제든지 잃어버린 세상을 회복시켜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소그룹 활동을 강조하는 남대문교회는 2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여전도회와 100년 이상 이어져오는 봉사그룹이 있다. 기독교 선교 초기 에비슨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장년 성경공부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가정 소그룹 운동으로 한 명의 선교사를 열 명의 성도가 10구좌로 후원하는 ‘One-Ten-Ten’운동도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오직 은혜’는 만인제사장적 관점에서 실천된다. 남대문교회는 세상의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성도들이 되게 하기 위하여 날마다 ‘자기반성과 점검’을 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중구와의 협력은 눈에 띈다. 중구청과 관내 모든 교회가 교구협의회를 구성하여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교동협의회를 통해 동사무소와 지역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이 역시 지속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손윤탁 목사는 “개혁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회중의 숫자와 관계없이, 지역이나 시대의 구별 없이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단, 변화와 갱신을 빌미로 원칙까지도 흔들어버리면 진정한 개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성도로서 세상에서 긍지와 보람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며, 목회는 만인제사장들을 위하여 그들의 믿음을 격려하며 새롭게 하는 신앙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성서대 김승호 교수가 ‘한국 개신교 선교 개혁의 과제와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회장 손동신 교수(백석대)는 “양 학회가 상호 교류를 지속하길 바란다”며 “이와 같은 노력이 한국교회의 화합과 일치에 기여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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