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소명을 갖고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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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소명을 갖고 살고 있습니까?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7.06.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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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생회(IVF)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지난 8일 제7차 교회탐구 포럼에서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 결과 직업을 가진 평신도 중 4분의 1인 23.3%만이 소명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했다는 내용이 나왔다. 
나머지 69.1%는 연봉이나 적성, 이동거리 등 소명보다는 현실적인 상황들이 직업을 선택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자 주변 지인들만해도 소명보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관련 직종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서, 혹은 당장 금전적인 문제가 급해서 이곳 저곳 이력서를 넣었더니 합격시켜줘서 등의 이유로 직업을 선택한다. 
‘하나님이 나에게 이러한 소명을 주셔서 나는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다’고 간증하는 사람들은 점점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는 나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고민하라고 설교했다. 그 소명을 찾아서 가야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눈물로 기도하며 간구했다. 어떤 이는 깨닫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고 아쉬워하며 가슴을 치고 깨닫게 해달라며 뜨겁게 통성으로 외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되고 직장인이 되면서 ‘소명’에 대한 가르침이 줄어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전공을 찾아 대학생이 되고, 직장인이 된 청년들에게 자신의 소명을 찾으라고 말하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일터인데, 그 자리가 각자의 소명과 상관없는 곳이 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은 분명히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명을 주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현실적인 이유에서 직업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그 속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이 있을 것이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인의 모습이 안타깝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모든 기독교인에게 묻고싶다. ‘당신은 소명을 갖고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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