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써 보는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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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 보는 유서
  • 운영자
  • 승인 2017.06.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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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에는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근래 들어 선생님(목사님)들을 통하여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세 자녀들이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약간의 재산도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요?

죽음을 미리 이야기하고 준비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게 여겨 죽음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근래 와서는 앞서가는 분들의 바른 깨우침을 통하여 많이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오래 전부터 훌륭한 지도자는 자녀에게 재산 물려주지 않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아름답게 펼치던 분들 중에는 세상을 떠난 분들도 계시고 지금도 살아계시는 것을 봅니다. 

이미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는 것이 상식화 되어 있어 자녀들도 그렇게 기대하지 않고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모님이 끝까지 자녀교육을 위하여 헌신을 다 합니다. 그리고 결혼시키고,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 등골이 빠지는 것이지요. 그래도 어머님은 다행히 약간의 재산이 있으시다니 그것은 노후를 위하여 잘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은 자녀들에게 부모를 크게 기대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부시키고, 결혼시켜서 살 수 있을 만큼 뒷바라지 했으면 그것으로 고맙게 생각하도록 해야지요. 

그런데도 한국의 부모들은 정이 많고 마음이 약해서 자녀에 대한 염려가 항상 앞지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에게 좀 냉정한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가는 발걸음을 멀리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원칙을 가지고 사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할아버지 품위유지비가 들더군요. 이를 테면 손자가 학교 들어갈 때, 생일 때, 착한 일을 했을 때 칭찬과 약간의 용돈도, 그리고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해서 올 에이 맞았다고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또 축복하고 용돈을 보내주고요. 이런 것이 자녀들과 살아가는 재미 아닙니까?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약간의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여야 할 것인가 입니다. 
자녀들이 기대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녀들이 건강한 삶을 살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자주 왕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뜻하지 않게 어려운 일들이 생겨나곤 하는데, 만약에 나이든 부모가 인지장애라도 생겨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될 때 아무리 자주 가서 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누구신가요?” 한다면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픈 일입니까? 그러니 아무리 바쁘고 힘들고 어려워도 건강할 때 자주 자주 찾아뵙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자녀는 부모를 공경하고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것이 기독교 도리입니다. 저도 미리 유서를 써 보았습니다. 자녀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건강 할 때 자주보자는 것이고, 내가 살면서 쓰다가 남는 것이 있다면 사등분 하라고 했습니다. 세 자녀들과, 그리고 영진교회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영진교회는 세 자녀를 키워 준 교회입니다. 그러니 그 교회를 어떻게 빼 놓을 수 있겠어요. 이토록 뜨겁게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녀들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내 모든 것을 다 드리고 싶은 교회를 가진 자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교회는 내 인생의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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