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현재, 루터보다 내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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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현재, 루터보다 내가 더 중요”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7.06.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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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교회-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제11회 신학심포지엄(목회자 연장교육)’

크리스토퍼 교수 ‘현재적 관점-변화 가능성’ 강조

박준서 교수 “북한에 대한 복지선교 필요”

종교개혁. 5백 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시점에서 루터가 정말 중요하다면, 왜일까? 그리고 루터가 중요하다면 가톨릭 교회를 개혁했기 때문에 중요할까?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한솔 오크밸리에서 열린 ‘제11회 신학심포지엄’에 참가한 크리스토퍼 오커(Christopher Ocker) 교수(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교회사)의 대답은 “아니다”였다.

# 종교적 과거에 대한 인식 전환 시급

크리스토퍼 교수는 ‘다른 종교개혁’이라는 발제를 통해 세 가지 질문을 더 쏟아놓았다. 루터가 개신교 교회들을 시작했기 때문에, 오직 믿음으로 인한 칭의론을 발견했기 때문에, 기독교를 세계의 종교로 만들었기 때문에 중요한가라는 것이었다. 이 질문에 대해서도 역시 아니다고 대답했다. 오히려 “루터가 우리에게 중요하려면, 과거가 아니라 바로 지금 중요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종교개혁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특색인 문화-종교적 다원주의의 역사 안에 우리를 자리매김하게 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나의 종교개혁이란, 신학자들로서, 목회자들로서 그리고 신앙의 사람들로서 우리의 종교적 과거에 대한 사고의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인식전환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교수는 하나의 더 큰 종교개혁을 위한 관점을 제시했다. 과거가 아닌 미래에 봉사하고 연구하기 위해, 개신교와 가톨릭 간의 갈등에 중심적인 역사적 역할을 인정할 것, 그리고 편파적이 아닌 분석적일 것과 전 세계를 알기를 갈망할 것 등이다.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의 말을 인용한 크리스토퍼 교수는 “갈등에 있어서 특이한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갈등은 정파들, 심지어 불구대천의 원수들 간의 관계를 규정한다”고 말하고, “하나의 더 큰 종교개혁, 하나의 전반에 걸친 더 큰 교회사는 분노, 의견충돌 그리고 유혈사태를 연구하는 기회들, 단순히 차이점이 아닌 변화를 위한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한 기회들을 즐기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갈등에 관한 연구는 교회사를 연구하는 우리들에게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과 예수의 가르침을 따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한 사람의 기독교인에게 참된 질문은 루터에 대한 것이 아니며, ‘왜 그리스도가 이 세상의 한 시민에게 중요한가’를 질문해야 한다”며 종교개혁의 현재성을 강조했다.

▲ 한신교회 신학포럼에는 6백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목회자 연장교육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 한반도 ‘샬롬의 땅’ 되게 해야

박준서 교수(연세대 구약학 명예교수)는 ‘에스겔 37장과 한반도 평화통일’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교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박 교수는 통일에 대한 의지와 의식 고취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젊은층으로 갈수록 무관심의 정도가 더해지고 있다고 우려한 박 교수는, “통일이 단기적으로는 남한에 큰 부담이 될 것이지만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7천5백만 명의 통일된 한국은 세계적 대국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면서, “한국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가르쳐서, 통일에 대한 의지와 의식을 고양시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 교회도 빠짐 없이 통일기도운동에 참여할 것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한 ‘공동 기도문’을 모든 교회가 예배시간에 한 목소리로 읽고 기도할 것을 제안했다.

교회가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돼야 한다는 점도 주지시켰다. “북한에 대한 직접 선교가 불가능한 지금, ‘북한의 복지선교’를 위해 할 일이 많고 그 길은 열려 있다”고 말한 박 교수는, “기독의사회 같은 조직을 통해 북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는 등 더 많은 교회들이 복지선교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이런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모임이나 기관들이 네트워킹해서 정보를 교환하고 힘을 모으면 더 큰 힘이 되고, 더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이스라엘의 70년 바벨론 포로 기간보다 더 긴 72년이라는 분단의 시간이 흘렀다”고 말하고, “이제 한반도는 통일돼야 한다.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로운 샬롬의 땅이 돼야 한다”면서 이것이 샬롬의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통일을 주시지는 않으며, “하나님은 한국 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역사적 걸작품을 만드시기를 원하신다”면서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 목회자들 ‘재충전’ 필요

한신교회 담임 강용규 목사는 “한신교회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이 공동 주최하는 신학심포지엄은 ‘목회자 연장교육’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목회자들이 영적, 지적으로 재충전되고 새로워지기를 소망하며, 목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매일 이어지는 설교로 쏟아놓기만 하고, 영적, 지적으로 힘든 상태에 있었던 목회자들이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말씀에 대한 새로운 세계가 열리고, 목회자의 삶이 변화됨으로 인해 목회의 현장이 더욱 뜨거워지기를 소망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신학심포지엄에는 6백 명이 넘는 목회자들이 참석했으며, 제임스 맥도날드 총장(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이 ‘교회 생명력의 표징들’, 데일 앨리슨 교수(프린스턴 신학대학원. 신약)가 ‘예수와 역사학자들’, 김지철 목사(소망교회)가 ‘아담과 그리스도 모형론으로 본 로마서의 문학, 신학적인 특징’, ‘아담적 인간의 고뇌와 그리스도적 인간의 찬양’, 김은호 목사(오륜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목회 / 이것이 성공이다’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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