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업은 소명" 인식 평신도 36% 불과
상태바
"현재 직업은 소명" 인식 평신도 36% 불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7.06.12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VF 여론조사 결과, 직업 소명교육 사례 적지만 만족도는 높아
▲ 현재 일에 대한 소명 인식 여부.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소명이라고 가장 확신하는 직업군은 가정주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에 반해 다른 직업군은 자신의 일을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한국기독학생회(IVF)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 교수)가 지난 8일 제7차 교회탐구포럼에서 발표한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주부는 86.1%가 현재 일을 소명이라고 답하고 학생(44.8%), 무직(27.5%)이 뒤를 이은 반면, 수입이 있는 직종인 자영업(24.3%), 블루칼라(22.9%), 화이트칼라(19.7%)는 자신의 일을 소명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0일~27일 모바일과 온라인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직업이 있는 응답자(654명)를 대상으로 직업 선택 기준을 질문한 문항에서는 23.3%만이 소명에 따라 직업을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그 밖에 69.1%는 연봉, 적성, 이동거리 등 현실적인 상황이 최종 직업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 직업 선택 기준.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또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성경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성도(57.3%)가 그렇지 않다는 성도(38.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마음속으로 일과 신앙을 분리하고 있어서’(28.2%), ‘그 정도의 신앙 수준이 안돼서’(21.1%), ‘업종이 성경적이지 않아서’(19.4%) 등이 꼽혔다.

하지만 실제 직장에서 성경적 삶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을 다니는 성도 중 39.2%는 상황적으로 시도하기가 어렵다고 답했고 17.5%는 노력해봤지만 잘 안됐다고 응답했으며 성경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3.9%에 그쳤다.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직업 소명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직업 소명과 관련해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는 성도는 전체 응답자 중 32.6%로 많지 않았지만 교육을 받은 이들 중 절대다수(85.5%)는 교육이 실제 상황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답해 직업 소명 교육이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교회에서 목회자가 차지하는 비중에 관한 평신도의 의견도 함께 조사됐다. 조사 결과 한국교회 성도 중 절반 이상(60.8%)은 목회자와 평신도는 직분에 따른 역할 차이가 있을 뿐 신분상의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교회의 중요 의사 결정 시 담임목사나 중직자보다 전 성도의 다수의견이 가장 중요(61.4%)하고 목회자의 역할은 큰 틀만 제시하는 것(68.7%)이라고 답하는 등 교회에서 목회자 의존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평신도 범위에 대한 인식. '평신도 소명의식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결과 보고서'

마지막으로 평신도의 범위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65.8%가 목회자를 제외한 모든 성도라고 답했고 27.9%는 목회자를 포함한 모든 성도라고 응답했다. 또 평신도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에서는 66.3%가 ‘교회 내의 일반 성도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문제가 없다’고 답해 평신도라는 단어는 ‘목회자를 제외한 일반 성도’라는 뜻으로 대부분 거부감 없이 통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평신도들은 사회에 보내진 자들이며 교회 안에서 활동에 몰두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자신의 영역에서 철저하게 기독교인의 삶의 원리를 따라 살며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때 우리 사회를 변혁시킬 주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응답자 중 성경의 가르침을 직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것을 보면 이를 아예 시도조차 안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직업소명 교육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전국의 19세 이상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평신도를 대상으로 조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