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세운 ‘아이티 직업학교’ 순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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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세운 ‘아이티 직업학교’ 순항 중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7.06.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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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월디콘, 이달 초 설립 1주년 맞아 아이티 현지방문 점검
▲ 한국교회 후원으로 설립된 '아이티 직업학교'가 설립 1년이 지나서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남미 국가 아이티에 한국교회 후원으로 세워진 직업학교가 설립 1년여 지난 현재 순항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목사)과 월드디아코니아(이사장:오정현 목사) 관계자들은 이달 초 아이티 현지를 방문해 ‘아이티 직업학교’(KHPS=korean Haitian Professional School)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아이티 직업학교’는 지난해 3월 10일 아이티 제2의 도시 캡아이티앵 인근 카라콜 산업단지 내에 개교했다.

한국교회는 2010년 1월 진도 7.0 강진으로 25만명이 사망하고 300만명 이주민이 발생한 아이티 구호를 위해 37억원을 공동모금하고, 이 중 25억원을 장기구호개발 일환으로 직업학교 건립을 위해 사용했다.

현재 학교는 4개월 3학기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학기마다 200~300명이 등록해 영어, 스페인, 컴퓨터 학과를 배우고 있다.

아이티의 공용어는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은 영향 때문에 프랑스어와 고유어인 크레올어이다. 아이티 국민들이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북중미,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로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은 직업을 얻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컴퓨과 역시 국가자격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얻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주말에는 학교에서 50여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학수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직업학교 내 커뮤니티센터는 주일에는 예배실로 사용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결혼식이나 주민모임으로도 개방하고 있다.

영어과에 재학 중인 클레빌 윌리엄(23) 씨는 “우리 지역에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학교이다. 영어를 배우면 영어를 가르치고 통역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케인섬 유진(21) 씨는 “외국어를 배워서 직장을 얻고 아이티가 더 잘 사는 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한국 방문단에게 포부를 밝혔다.

한국교회봉사단과 월드디아코니아는 아이티 직업학교가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현지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목표를 이행 중에 있다.

현재 직업학교 이사장은 아이티 현지에서 사업을 해온 최상민 ESD 사장이, 교장은 17년 동안 아이티와 도미니카 선교사들이 사역한 이원상 목사가 맡고 있다. 교사는 6명, 직원은 7명이다.

아이티 직업학교에서는 중단기로 생활하며, 재능기부 형태로 영어, 컴퓨터 등 전문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도 찾고 있다.

한교봉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아이티 현지 다른 학교에 비해 양질의 교육시설과 교사를 확보하고 있어 개교 1년만에 아이티 최고 직업학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한교봉은 향후 2년간 2억원의 운영비를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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