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나부터’ 실천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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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부터’ 실천하기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7.06.05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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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교회를 중심으로 ‘나부터’ 캠페인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혹자는 한국교회의 개혁이 500주년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처럼 끊임없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종교개혁 500주년을 전기로 한국교회의 새로운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는 점에서 이번 캠페인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7년도 벌써 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교회의 분열과 갈등, 신학교 성추행 문제, 대형교회의 세습 문제 등 여전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를 향한 기대나 사회적 목소리도 차츰 사라져가고 있다. 어느덧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슬로건도 식상하게 느껴지는 6월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CBS와 국민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하던 ‘나부터’ 캠페인을 올 6월부터는 23개 교단장을 중심으로 한국교회 전체적인 운동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교회의 개혁과 사회의 개혁이 ‘나부터’시작된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캠페인은 단체나 조직의 동원이 아닌,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풀뿌리 운동으로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970~1980년대 천주교에서는 ‘내 탓이오’라는 스티커를 만들어 자동차 뒤 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며, 자기 잘못을 전개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나부터 회개하기를 바라며 외친 이들의 목소리는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7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시행하는 ‘나부터’ 캠페인이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실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나 사회를 향해, 다른 누군가를 향해 비난의 소리를 냈다면, 우선 믿는 자인 나부터 할 수 있는 실천사항들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래도 희망이 있는 것은 조금씩 조금씩 ‘나부터’ 개혁을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교회 변화가 당장 ‘나의 작은 실천’부터 일어나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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