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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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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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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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일 목사 / 해병대교육훈련단 군종참모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 공원에 새겨 있는 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우리는 자유를 당연한 것으로, 거저 얻어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1950년 6월 25일! 이름도 알지 못하고 한 번도 만난 적도 없었던 미군과 UN군이 6.25전쟁터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대한민국 수많은 군인들이 나라를 위해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내던졌습니다. 그들의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는 존립할 수 있게 되었고, 자유라는 선물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우대하고 존중해 주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미국 어느 공항을 가서 비행기를 타도 “군인은 먼저 탑승하라”는 방송이 나옵니다. 미국에서 어떤 신용카드나 멤버십 카드보다 더 큰 할인혜택을 주는 보증수표는 “군인 신분증, 제대 군인 신분증”입니다.

미국 시민들은 “당신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편안히 잘 산다”는 ‘Freedom is not Free’의 의식을 가지고 군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 일상화 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인들의 이런 의식은 미국 군인들에게 참 고무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Freedom is not Free’의 의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군인을 보면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는 의식보다는, ‘군바리’라고 부르며 군인을 하대하는 시민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평생 나라를 위해 인생을 바친 군인들이 받는 군인연금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국민들도 있습니다. 이런 차가운 시선들이 나라를 지키는 대한민국 군인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을 심사숙고해 주셨으면 합니다.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피조물인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도 분명합니다. 바로 모든 만물의 원인이 되시는 창조주께서 우리를 만드셨기 때문에, 인간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위해서 왜 살아야 하겠습니까?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에서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라고 같은 맥락의 질문을 합니다. 그 대답이 참 명답입니다. “사람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을 영원토록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원인 있어야 결과가 있는 법입니다.

피조물이라면 모든 피조물들의 제1원인이 되시는 하나님을 위해서 사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병사로 복무하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병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딤후 2:4)  

기독교인이면서 군인으로 살아가는 기독군인에게는 삶의 두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첫째, 기독군인은 기독교인으로서 한 평생 하나님을 위하여 살아갑니다. 그 분은 우리가 존재하는 제1원인이 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부르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기독군인은 군인으로서 한 평생 나라를 위하여 살아갑니다.

우리 선배들이 흘린 피와 땀으로 얻어낸 자유를 계속해서 지켜나가기 위해서입니다. 자유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누군가가 나라를 위해서 살지 않는다면 자유는 곧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군인들은 오늘도 사적인 일들을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저 또한 군종장교로서 오늘도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훈련을 받고 예배를 드리는 천여 명의 훈련병, 장교후보생, 부사관후보생들에게 나라를 위해서 우리 개개인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씀을 전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불철주야 나라를 위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군인들에게 ‘Freedom is not Free’의 의식을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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